“외교부 요청에 따른 것…‘제3자 변제’ 정부 해법 설명”
양금덕·김성주 할머니 외 고 박해옥 할머니 유족도 거부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박진 외교부 장관이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피해자 이춘식 할아버지를 직접 만나 정부가 마련한 피해배상 해법을 직접 설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강제동원피해자지원단체 등에 따르면 박 장관은 다음달인 4월 1일 오후 광주광역시 소재 이 할아버지 자택을 방문한다. 이번 면담은 외교부의 요청에 따른 것이며, 정부가 지난 6일 발표한 ‘제3자 변제’ 방식인 강제징용 피해배상 해법을 설명할 예정이다. 

정부는 당시 2018년 대법원에서 확정판결을 받아 일본 피고기업(일본제철·미쓰비시중공업)들에게 승소한 피해자들에게 행정안전부 산하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이하 재단)이 민간기업의 기부금으로 마련한 배상금을 지급하는 해법을 발표했다.

   
▲ 박진 외교부 장관이 2일 오후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이춘식 할아버지의 광주 광산구 우산동 자택을 방문해 대화하고 있다. 박 장관은 이날 광주를 찾아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와 만나 외교적 해법 마련을 약속했다. 2022.9.2./사진=외교부

하지만 대법원에서 일본제철과 미쓰비시중공업을 상대로 승소한 강제징용 피해자 가운데 현재 생존해 있는 이 할아버지와 양금덕·김성주 할머니 3명은 지원단체 및 소송대리인을 통해 지난 10일 재단에 내용증명을 발송해 정부안에 대한 명시적인 거부 의사를 전달한 상태이다.

또 최근에는 또 다른 원고인 고 박해옥 할머니의 유족도 같은 취지의 내용증명을 재단에 발송했다. 정부 해법을 거부하는 피해자들은 당초 추진해왔던 대로 일본제철·미쓰비시중공업의 국내 자산 압류 및 현금화를 통해 배상금을 받아내려 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박 장관은 작년 9월에도 이 할아버지를 만나 정부의 강제징용 피해배상 해법안 마련 노력 등에 대해 설명하고 이해를 구한 적이 있어 이번 면담은 두번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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