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5.18', '전광훈 우파 통일' 등의 발언으로 구설에 오른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30일, "앞으로 전 목사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겠다. '전'자도 꺼내지 않겠다"라고 공식 사과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 저의 발언으로 국민 여러분들께 많은 심려를 끼치고 당에도 큰 부담을 안겨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김기현 대표 등 지도부에 사과와 관련된 얘기를 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미국 공항에서 하루 종일 격리가 되어 있었다"라며 "새벽에 도착해서 곧바로 국내 상황을 확인하고 사과문을 올렸기 때문에 따로 다른 어떤 협의가 없었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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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가 2월21일 대전대학교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대전·세종·충북·충남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또 최고위원 당선에 전광훈 목사의 도움이 있었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엔 "그 점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생각이 있겠지만 전광훈 목사님이 입당시킨 당원 숫자는 극히 미미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최근 발언이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표를 얻어 총선 입지를 다지기 위한 행보 아니냐는 추가 질문에는 "(득표에) 도움이 안 된다고 본다"라며 "앞으로 더 이상 이런 일이 없도록 자중하겠다"라고 거듭 사과했다.
다만 '5·18 발언에 관해 5월 지도부와 함께 광주에 가 직접 사과할 의향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아직 거기까지 생각해보지 못했다"라고 선을 그었다.
앞서 김 최고위원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주관하는 예배에 참석해 '5·18 정신을 헌법에 수록할 수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이 됐다. 이후 미국 강연에서는 "전 목사가 우파 진영을 천하통일했다"고 말해 또 다른 논란을 불러왔다.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는 이날 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차후 또다시 이런 행태가 반복되면 그에 대한 또 다른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며 "앞으로 그런 언행이 반복이 안 되도록 유심히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또 다른 고민'이 당 윤리위원회 회부를 뜻하는 거냐는 질문에는 "그렇게 답변드린 것으로 갈음하겠다"라고 했다.
다만 그는 "김 최고위원이 SNS 글을 포함해 세 번에 걸친 사과를 했고, 오늘은 공개적으로 구두로 사과를 한 것이라고 본다"라며 "여러 가지 우여곡절이 있긴 하지만 그동안의 발언 취지가 국민 정서에 적합하지 않았다는 것이 있다는 점에는 분명히 공감한다"라고 했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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