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용자산 증가 속에서도 실적 악화 뚜렷
금융시장 불확실성 증대 영향으로 풀이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지난해 자산운용사들의 실적이 반토막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자산운용사 2곳 중 1곳은 적자를 기록했다.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 지난해 자산운용사들의 실적이 반토막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여의도 증권사 전경. /사진=연합뉴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자산운용사 433개의 운용자산은 전년 동기 대비 75조7000억원(5.7%) 증가한 1397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펀드수탁고는 831조1000억원, 투자일임계약고는 566조8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각각 5.8%, 5.6% 늘었다.

운용자산은 증가했지만, 실적은 크게 악화됐다. 전체 433개사 중 절반이 넘는 217개사가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 비율은 2021년(10.9%)보다 39.2%p 급증한 50.1%로 파악됐다. 특히 일반사모운용사의 경우 352개사 중 57.1%인 201개사가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전체 자산운용사들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6870억원(31.7%) 증가한 2조8513억원을 기록했다. 한국투자밸류의 카카오뱅크 지분 처분이익을 제외할 경우 5794억원에 그쳤다.

영업수익은 전년보다 14.0% 감소한 4조7999억원으로 집계됐다. 수수료 수익과 증권투자이익이 각각 9.1%, 46.2% 줄어든 영향이다. 특히 수수료 수익 중 펀드 수수료는 3조3092억원으로 10.0% 감소했으며, 일임자문 수수료는 4.6% 줄었다.

영업비용은 전년 대비 15.5% 증가한 3조6149억원으로 나타났다. 임직원 수 증가(1656명) 등에 따라 판매관리비는 8.6% 늘었다. 증권투자손익은 98.1% 감소한 130억원을 기록했다. 손실이 2425억원에서 4894억원으로 101.8% 급증하면서다.

영업이익은 1조1850억원으로 전년비 51.7% 쪼그라들었다.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영업외손익 영향으로 전년 대비 1.9%p 상승한 22.1%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기준 자산운용사 수는 전년 말 대비 85개 증가했다. 공모운용사가 5개 증가한 81개, 일반사모운용사는 80개 늘어난 352개로 집계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자산운용사의 운용자산은 증가했으나, 성과보수 등 수수료 수익, 증권투자 손익 등 손익 현황은 금리 인상 등에 따른 금융시장 불확실성 증대로 크게 악화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일반사모운용사를 중심으로 적자 회사 비율이 대폭 상승하고 자본 잠식 회사 비율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면서 “운용사별 재무 및 손익 현황을 점검하는 한편 펀드 자금유출입 동향 및 잠재 리스크 요인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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