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가중자산 급감 효과…금감원, 건전성 유지차 CCyB, 스트레스 완충자본 도입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지난해 4분기 말 국내 은행권의 국제결제은행(BIS) 총자본비율이 전분기보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산배당 등 공제항목 증가 등으로 자본이 감소했지만, 환율하락 등에 따른 외화 익스포저 감소 등으로 위험가중자산이 더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건전성 지표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 지난해 4분기 말 국내 은행권의 국제결재은행(BIS) 총자본비율이 전분기보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은행지주사 및 비지주은행 기준 지난해 12월 말 BIS 총자본비율은 15.25%로 전분기 대비 0.41%포인트(p) 상승했다. 보통주자본비율, 기본자본비율은 각각 12.57%, 13.88%로 집계됐다. 전분기에 견줘 각각 0.31%p, 0.38%p 상승했다. 

금감원은 BIS비율 상승 배경에 대해 "(은행권이) 순이익 시현·증자 등에도 불구하고 결산배당 등 공제항목 증가 등으로 인해 자본이 1.4% 감소했으나, 환율하락 등에 따른 외화 익스포저 감소 등으로 위험가중자산이 더욱 큰 폭(4.0%)으로 감소한 덕분"이라고 전했다.

단순기본자본비율은 기본자본이 감소했지만 총위험노출액이 더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3분기 말 대비 0.11%p 상승한 6.18%를 기록했다. 

BIS비율은 보통주자본 7.0%, 기본자본 8.5%, 총자본 10.5%, 단순기본자본비율(은행지주 미도입) 3.0%를 각각 규제치로 정하고 있다. 평가 대상은 은행지주사 8개사(신한, 하나, 국민, 우리, 농협, DGB, BNK, JB), 비지주은행 9개사(SC, 씨티, 산업, 기업, 수출입, 수협, 케이, 카카오, 토스) 등 17개사다. 

   
▲ 은행지주사 및 비지주은행의 BIS자본비율 현황/자료=금융감독원 제공


은행별로 보면 모든 은행들이 규제비율을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상대적으로 자본이 크게 감소하거나 위험가중자산 증가율이 자본 증가율을 상회한 5개 은행(BNK, JB, 케이, 카카오, 기업)의 자본비율이 하락했다고 전했다.

특히 은행권 후발주자인 토스뱅크는 BIS비율이 10.23%를 기록해 기본자본 8.5%를 간신히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토뱅은 올해까지 바젤I 기준을 적용해, 금감원은 이를 바젤III 기준 기본자본비율로 평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 말 국내 은행의 자본비율은 전분기 말 대비 상승했고, 모든 은행의 자본비율이 규제비율을 상회하는 등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면서도 "최근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고 대내외 경제여건도 악화되고 있는 만큼 향후 부실확대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금감원은 은행이 건전성을 유지하면서 본연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유도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은행권 자본비율 현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한층 강화하고, 자본비율이 취약한 은행에 대해서는 자본적정성 제고를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은행이 예상치 못한 손실에 대응할 수 있게 △경기대응완충자본(CCyB) 부과 △스트레스 완충자본 제도 도입 등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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