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배지환(24·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이 처음 출전한 메이저리그 개막전에서 펄펄 날았다. 멀티히트에 도루도 2개 성공시키며 결승 득점까지 올려 팀 승리를 앞장서 이끌었다.

배지환은 31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 원정 개막전에 8번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 3타수 2안타 1볼넷 2도루 2득점 활약을 펼쳤다.

미국 진출 6년만에 처음 메이저리그 개막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고 선발 출전까지 한 배지환은 '준비된 메이저리거'였다. 첫 타석부터 안타를 치며 쾌조의 출발을 했다.

   
▲ 사진=피츠버그 파이어리츠 SNS


피츠버그가 0-1로 뒤진 2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첫 타석을 맞은 배지환은 신시내티 선발투수 헌터 그린을 상대로 기습번트를 시도해 안타를 만들어냈다. 후속타가 이어지지는 않았다.

1-1 동점이 된 후인 4회초 1사 후 두번째 타석에서는 장타를 뽑아냈다. 좌익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를 치고 나가 두 타석만에 멀티히트를 기록하면서 찬스를 열었다. 곧바로 3루를 훔쳐 그린을 흔들어놓았고, 그린은 다음 타자에게 볼넷을 내주고 강판됐다. 이 이닝에서 피츠버그는 3득점하며 4-1로 리드를 잡았는데, 배지환의 2루타와 도루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배지환은 밀어내기 볼넷 때 득점을 올렸다.

배지환은 5회초 세번째 타석에서는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배지환의 진가는 8회초 다시 빛을 발했다. 신시내티의 추격으로 4-4 동점이 된 상황에서 선두타자로 나선 배지환은 볼넷을 골라냈다. 그리고 또 도루를 시도해 2루로 갔고, 희생번트로 3루까지 진루했다. 여기서 어닐 크루즈의 좌익수 희생플라이 때 홈을 밟았다.

피츠버그는 배지환이 발로 만든 득점으로 다시 5-4 리드를 잡았다. 이 점수는 끝까지 유지됐고, 피츠버그는 배지환의 결승 득점 포함 맹활약 덕에 개막전에서 승리를 따낼 수 있었다.

한편, 배지환의 팀 동료 최지만은 이날 결장했다. 상대 선발이 좌완이어서 선발 제외됐고, 교체 출전 없이 덕아웃에서 후배 배지환의 활약을 지켜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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