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야구위원회(KBO)와 자회사 KBOP가 중계권 계약 관련 비리 혐의로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았다. 2023시즌 KBO리그 개막을 하루 앞두고 벌어진 충격적인 일이다.

검찰은 31일 오전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의 KBO와 KBOP 사무실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KBOP는 KBO리그 스폰서십, 후원사 유치, 그리고 중계권 등의 사업을 맡고 있는 KBO의 자회사다.

   
▲ KBO가 중계권 계약 관련 비리 혐의로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아 충격을 안기고 있다. 사진은 프로야구 출범 41주년인 2023시즌 개막을 맞아 KBO가 SNS에 올린 프로모션 영상. /사진=KBO 인스타그램


앞서 경찰은 지난해 5월 KBOP와 중계권 계약을 맺은 스포츠마케팅 업체 에이클라 대표의 횡령 혐의에 대해 수사를 벌인 바 있다. 에이클라 대표의 횡령금 일부가 KBOP 관계자 측에 전달됐다며 수사를 진행했다가 불송치 처분을 내렸다.

하지만 이후 검찰이 다시 수사를 진행해 이 관계자가 중계권 협상 등에 관한 직무상의 이점을 이용해 해당 업체로부터 금품 등의 대가를 받은 정황을 파악하고 강제수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야구계는 그야말로 대혼란에 빠졌다. 지난 29일에는 장정석 KIA 타이거즈 단장이 선수와 계약협상을 하면서 뒷돈을 요구한 사실이 일려져 장 단장이 해임 조치됐다. 그 전에는 롯데 자이언츠 선수 서준원이 미성년자 대상 성범죄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아 방출된 일도 있었다.

온갖 악재가 겹쳐 어수선한 가운데 출범 41년째를 맞은 KBO리그가 4월 1일 2023시즌의 막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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