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한국 증시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이 불발됐지만 업계는 이미 예상을 하고 있었다는 반응이다. 다만 다음번 결정 시기인 올해 9월 편입은 확률이 높아 보인다는 예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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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증시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이 불발됐지만 업계는 이미 예상을 하고 있었다는 반응이다. 다만 다음번 결정 시기인 올해 9월 편입은 확률이 높아 보인다는 예측이 나온다. /사진=김상문 기자 |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한국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이 불발됐다. 업계는 특별히 동요하는 모습은 없다. 이번에 편입이 됐다면 오히려 ‘조기 편입’으로 의외라는 반응이 나왔을 법하다. 외환시장 선진화나 국채통합계좌 구축 등 종합적인 측면에서 여전히 미진한 부분이 많다는 지적이 함께 나온다.
WGBI는 영국의 FTSE 러셀이 발표하는 국채지수로, 미국 등 주요 선진국 국채를 포함하고 있는 대표적인 채권부문 글로벌 지수로 손꼽힌다. WGBI 신규 편입은 매년 두 차례 진행되는 정기리뷰를 통해 이뤄지는데, 편입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국가는 FTSE 러셀의 채권시장 국가 분류 보고서의 WGBI 관찰대상국 리스트에 등재된다. 한국은 작년 9월 말 WGBI 관찰대상국으로 이름을 올리며 기대감을 높였다.
그럼에도 올해 3월 편입 가능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24일 내놓은 보고서에서 “한국 국채의 WGBI 편입은 빠르면 오는 9월”이라면서 “WGBI 편입 시 한국 국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2.68%, 총 90조원의 유입이 추정되고 단기물보다는 장기물 국채가 수혜를 받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지난달 10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편입 시기는 3월이 아닌 9월이 될 공산이 크다”면서 “외국인 국채투자 비과세 조치가 2023년 1월에서 2022년 10월에 조기 시행되는 등 일부는 개선됐으나 외환시장 선진화(2024년 하반기), 국채통합계좌 구축(2023년 상반기 목표) 등 주요 개선책들이 상반기까지 전부 적용, 시행되기에는 무리가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지난 17일 보고서를 통해 “WGBI 편입이 이르면 3월에도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으나 9월 편입으로 예상된다”며 “시장접근성 등 등급 상향 조정을 등재 이후 최소 6개월의 검토기간을 걸쳐 이뤄지므로, 국내는 올 9월 WGBI 잠재적 포함 발표 이후 2024년 3월부터 실제 편입 개시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제 관건은 9월이다. 정부는 지속적인 제도 개선과 글로벌 투자자와의 긴밀한 소통을 통해 오는 9월 WGBI 정식 편입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천명했다. 실제로 정부는 WGBI 편입을 위해 외국인들의 국채와 통안채 투자에 비과세를 적용했다. 외환시장 거래시간 연장을 추진 중인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외국인 투자자등록제 폐지 또한 ‘글로벌 스탠다드’를 시야에 넣은 조치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수 편입 시 외국인 유입 규모를 50~60조원으로 추정하면서 "현재 외국인이 보유한 국고채 잔액은 176조원으로, 보유 잔액의 약 34% 가량이 자금이 신규로 유입되는 만큼 국채 수급 및 원달러 환율에 상당히 우호적인 재료"라고 설명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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