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올해 처음으로 가뭄 피해지 현장을 찾았다.

21일 청와대는 박 대통령이 강화도 흥왕저수지와 인근 가뭄 피해 농지를 둘러보며 비상 급수가 이뤄지는 현장을 점검하고 피해 농업인과 지원 활동에 참여 중인 군 장병을 격려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대응을 위해 현장 방문을 이어가던 박 대통령이 가뭄 피해 현장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논에 물주는 박근혜 대통령. /YTN 방송화면

청와대에 따르면 인천·경기·강원·경북 일부 지역은 다른 지역에 비해 강수량 부족으로 저수율이 평년의 58%에서 올해 50%에 그치면서 극심한 가뭄피해가 발생했다.

현재(19일 기준) 강화 지역 강수량은 132.1㎜로 평년의 41%에 불과하다. 논 451㏊의 물이 말라 논 58㏊ 상당의 벼가 고사하는 등 피해가 심각한 상황이다.

저수용량 36만t의 흥왕저수지는 평상시 인근 논 180㏊에 물을 공급해왔지만 이번 가뭄으로 저수량이 고갈돼 긴급히 인근에 관정을 개발하거나 급수차로 김포지역 물을 공급받아 비상 급수대책이 추진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이곳에서 피해 상황 및 대책 추진 현황을 보고받은 뒤 관계자들에게 이번 가뭄이 비상상황이라는 인식을 갖고 민·관·군이 협력해 가뭄 극복에 총력 대응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또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기 전인 이 시기가 준설에 적기인 만큼 물그릇을 키울 수 있도록 준설작업을 최대한 실시하고 근본적인 가뭄대책을 마련할 것을 주문하는 한편 배추 등 채소류 가격 불안에 대비해 수급 안정대책을 선제적으로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박 대통령은 아울러 흥왕저수지 인근 가뭄 피해 논을 찾아 농업인들을 위로하고, 급수 호스의 줄을 직접 잡아주면서 가뭄 지원활동에 나선 군 장병들도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