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프로야구가 잇따른 악재 속에서도 2023 시즌 출발을 화끈하게 했다. 개막전부터 두 경기에서 화끈한 연장 끝내기 홈런과 끝내기 안타가 터져나오며 팬들의 심장을 후끈 달궜다. 국내 간판 좌완 김광현(SSG)은 개막전 승리로 통산 150승을 달성했다. 

2023시즌 KBO 리그가 1일 5개 구장에서 일제히 개막한 가운데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롯데 자이언츠전이 가장 끈적끈적한 승부를 연출했다. 연장 11회까지 4시간 43분 열전을 벌인 끝에 홈팀 두산이 12-10으로 재역전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 두산 로하스가 롯데전 연장 11회말 역전 끝내기 3점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SNS


6회까지 3-8로 뒤지던 두산이 7회말 김재환의 동점 3점포 등 대거 5점을 뽑아 8-8을 만들고 8회말 1점을 보태 9-8로 역전했다. 롯데가 9회초 안권수의 동점 3루타로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갔고, 11회초에는 렉스의 적시타로 10-9로 재역전했다.

두산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11회말 정수빈, 허경민의 연속 안타로 무사 1, 3루 찬스를 만들었고 로하스가 롯데 9번째 투수 문경찬을 3점홈런으로 두들겨 너무나 극적인 끝내기 승리를 연출했다.

올해부터 두산 지휘봉을 잡은 이승엽 감독은 냉온탕을 정신없이 오간 끝에 데뷔전에서 첫 승리를 신고했다.

또 하나의 연장 승부가 고척 스카이돔에서 펼쳐졌다. 키움 히어로즈가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연장 10회까지 간 끝에 이형종의 끝내기 안타로 짜릿한 승리를 챙겼다.  

   
▲ 키운 이형종이 한화전 연장 10회말 끝내기 안타를 치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SNS


키움은 에이스 안우진이 6이닝 동안 무려 12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5피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빼어난 피칭을 하고 3회말 러셀의 2타점 2루타로 2-0 리드를 잡았다. 안우진의 12탈삼진은 역대 개막전 최다 탈삼진 신기록이였다.

안우진에 꽁꽁 묶였던 한화가 투수 교체 후 추격을 시작, 7회초와 8회초 1점씩 뽑아 2-2 동점을 만들었다. 안우진의 승리는 날아갔다.

결국 연장 승부에 들어갔는데, 10회말 키움이 1사 후 김혜성의 2루타와 이정후의 고의볼넷, 러셀의 안타로 만루 찬스를 엮었다. 김준완의 1루수 땅볼 때 3루주자 김혜성이 홈에서 아웃돼 2사 만루로 바뀐 다음 이형종이 좌전 끝내기 안타를 때려 경기를 끝냈다.

'디펜딩 챔피언' SSG 랜더스는 인천 홈에서 KIA 타이거즈를 4-1로 물리쳤는데 선발로 나선 김광현이 5이닝 1실점 호투로 승리 투수가 됐다. 개막전 승리로 김광현은 송진우, 정민철, 양현종, 이강철에 이어 역대 5번째 통산 150을 달성했다. 등판 경기수로는 372경기만에 150승 고지에 올라 역대 최소 경기 기록을 세웠다.

   
▲ SSG 김광현이 KIA와 개막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김광현은 승리를 이끌고 통산 150승을 달성했다. /사진=SSG 랜더스 SNS


이 경기에서 SSG 추신수는 0-1로 뒤진 1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KIA 선발 앤더슨으로부터 우월 동점 솔로포를 쏘아올렸는데, 2023시즌 개막 1호 홈런으로 기록됐다.

수원에서는 kt 위즈가 LG 트윈스를 11-6으로 제압했고, 대구에서는 NC 다이노스가 삼성 라이온즈에 8-0 완승을 거뒀다. 이날 개막전에서 홈팀이 패한 것은 삼성이 유일했다.

한편, 개막전 5경기는 전 구장 매진을 기록했다. 5개 구장 총 관중은 10만5450명으로 2019년 개막전에서 기록한 11만4021명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은 관중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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