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기준금리 인상으로 자금 조달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지난해 주요 저축은행이 거둔 당기순이익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각 저축은행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자산 규모 기준 상위 5개 저축은행(SBI·OK·한국투자·웰컴·페퍼저축은행)이 거둔 당기순이익은 6952억원으로 전년 동기(8764억원) 대비 20.7% 감소했다.

   
▲ 사진=미디어펜


회사별로 보면 40% 넘게 순이익이 급감한 사례도 있었다.

자산 규모 2위인 OK저축은행은 지난해 138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는데 전년(2434억원)과 비교하면 43%나 줄었다.

페퍼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 역시 2021년(817억원) 대비 37% 감소한 513억원에 그쳤다.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도 328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지만 전년보다는 순이익이 6% 감소했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은 전년보다 7% 감소한 832억원, 웰컴저축은행은 16% 감소한 93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자산 규모 상위사 외에도 여타 저축은행의 실적 악화가 이어졌다.

JT친애저축은행은 전년 동기보다 48% 급감한 197억원, 상상인저축은행은 23% 줄어든 49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금융지주 계열사인 KB저축은행, 하나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은 각각 129억원, 97억원으로 전년 대비 42%, 52% 급감했다.

이처럼 저축은행들의 실적이 둔화한 것은 지난해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으로 수신금리가 오르자 저축은행들이 부담해야할 이자비용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이자비용은 총 2조917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말(1조7215억원) 대비 69.5% 증가한 규모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급격한 조달비용 상승으로 예대마진(예금·대출금리 차이)이 축소된 것이 수익성 악화의 주요 원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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