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두산 베어스에 개막전서 당한 속쓰린 역전 끝내기 패배를 설욕했다. 선발 나균안을 비롯한 투수진이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한동희가 결승타를 때려 승리를 불렀다.

롯데는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원정 개막 2연전 둘째날 2-0 승리를 거뒀다. 전날 개막전에서 롯데는 연장 11회까지 가는 대접전 끝에 10-12로 끝내기 패배를 당한 바 있다.

두 팀은 나란히 1승1패로 시즌 첫 만남을 마쳤다.

롯데 승리의 으뜸 공신은 포수에서 투수로 전향한 지 3년째 되는 나균안이었다. 선발 등판한 나균안은 6⅔이닝을 책임지며 총 100개의 공을 던져 5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전날 12점이나 뽑아내며 달궈졌던 두산 타선을 잠재우고 시즌 첫 등판에서 승리투수가 됐다.

   
▲ 2일 두산전에서 롯데 승리의 투타 주역이 된 나균안(왼쪽)과 한동희. /사진=롯데 자이언츠


타선에서는 잠잠하던 한동희의 한 방이 결승타가 됐다. 롯데 타선도 두산 선발 최원준의 호투에 눌려 6회까지 한 점도 뽑지 못했다. 0-0으로 팽팽한 균형이 이어지던 7회초 1사 후 전준우와 고승민의 연속 안타로 1, 3루 기회가 만들어졌다. 여기서 한동희가 좌중간을 꿰뚫는 2루타를 터뜨려 두 명의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날 경기 두 팀 합쳐 유일한 득점 장면이었다.

개막전에서 4번타자를 맡아 7타수 무안타로 철저히 침묵했던 한동희는 이날 6번타자로 밀려났고 두번째 타석까지도 범타로 물러났다. 하지만 7회 세번째 타석이자 시즌 10번째 타석에서 처음 때린 안타가 결승 2타점 2루타가 됐다.

롯데는 나균안이 7회말 2사 1,2루에서 물러난 뒤 이태연이 구원 등판해 대타 신성현을 3루수 파울플라이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이어 8회와 9회는 구승민, 김원중이 1이닝씩 맡아 2점 차 리드를 지켜냈다.

두산 최원준은 7이닝이나 던지며 볼넷 없이 5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타선 지원을 전혀 받지 못해 패전투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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