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이탈리아 세리에A 선두를 질주 중인 나폴리가 충격적인 대패를 당했다. 수비의 기둥 김민재가 흔들리면서 많은 실점을 했다. 

나폴리는 3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이탈리아 나폴리의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 경기장에서 열린 AC 밀란과 2022-2023시즌 세리에A 28라운드 홈경기에서 0-4로 완패했다. 나폴리가 4골 차로 진 것은 이번 시즌 처음이다.

나폴리는 승점 71점(23승2무3패)에 머물렀지만 벌어둔 승점이 많아 압도적인 선두는 유지했다. 2위 라치오(승점 55)와는 16점 차이다. AC 밀란은 승점 51점으로 3위로 올라섰다.

   
▲ 사진=나폴리 SNS


김민재는 선발 출전해 약 81분을 뛰었는데 평소와 다른 헐거우 수비로 대량 실점을 막지 못했다. 국가대표로 차출돼 국내에서 열린 A매치 평가전 2연전에 모두 출전하고 돌아온 김민재는 육체적으로 피로감이 있었을 것이다. 또한 "멘탈적으로 힘들다"며 국가대표 은퇴 시사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키고, 손흥민과 SNS '언팔'로 불화설에도 시달린 탓인지 집중력이 떨어진 모습이었다.

나폴리는 김민재가 흔들리며 수비가 불안했던데다 주포 오시멘이 내전근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하면서 공격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나폴리의 이날 대패가 걱정스러운 것은 AC 밀란과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서 곧 다시 만나기 때문이다. 나폴리와 AC 밀란의 8강 1차전은 열흘 후인 오는 13일 열린다. 그 때까지 오시멘의 복귀는 힘들 것으로 보여 나폴리는 대책 마련과 함께 수비 정비를 해야 한다.

AC 밀란이 초반부터 공세를 펼쳐 전반 17분 레앙의 칩샷으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김민재가 다른 선수를 수비하느라 중앙을 비운 틈을 레앙이 파고들어 골을 터뜨렸다.

전반 25분 AC 밀란이 추가골을 넣었다. 크로스로 올라온 볼을 김민재가 헤딩으로 제대로 걷어내지 못한 볼이 AC 밀란의 디아스 쪽으로 가서 골로 연결됐다.

0-2로 끌려간 나폴리가 제대로 반격을 하지 못하자 AC 밀란이 후반에도 주도권을 잡고 몰아붙이며 골 사냥에 나섰다. 후반 14분 레앙이 왼쪽을 뚫은 다음 방향을 바꾸며 때린 슛이 나폴리 골문 안으로 향했다.

세 골 차가 되며 허탈해진 나폴리를 상대로 AC 밀란이 마무리 쐐기골까지 더했다. 후반 22분 살레마키어스가 김민재와 라흐마니를 제치고 슛을 때려 팀 네번째 골을 넣었다.

이미 승부가 기울자 김민재는 후반 36분 제주스와 교체돼 물러났다. 나폴리는 한 골이라도 만회하기 위해 막판 공세를 폈으나 끝내 골은 넣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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