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전광훈-홍준표 설전 논란에 "바람직 하지 않아"
[미디어펜=이희연 기자]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3일 홍준표 대구시장과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간 설전 논란에 대해 "바람직 하지 않다"라고 밝혔다. 홍 시장을 향해서는 "지방행정에 전념했으면 좋겠다"라고 자중을 요청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당 공천권을 가지고 제3자가 왈가왈부할 일도 아니지만, 지방자치 행정을 맡은 사람은 그 일에 전념했으면 좋겠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전 목사는 지난달 29일 유튜브 채널 '너 알아 TV'에 출연해 "대구시민 여러분, 홍준표 저거 탄핵하세요", "최고위원이고 개뿔이고 다 필요 없다. 저놈들은 내년 4월 10일 선거에서 공천해 주지 마. 다 잘라버려라"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왼쪽)가 4월 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는 가운데 김재원 최고위원이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그러자 홍 시장은 지난 1일 SNS에 "정당이 일개 목회자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목회자가 목회자답지 않게 욕설을 입에 달고 다니면서 자제력을 잃고 거친 말을 함부로 내뱉는 것은 참으로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당이 일개 외부 목회자에 의해 좌지우지 되는 것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고, 이를 단절하지 않으면 그 정당은 국민들로부터 버림받는다"라며 "그 목회자를 숭배하는 사람들은 우리 당을 떠나서 그 교회로 가라"라고 비판했다.

홍 시장은 3일 오전에도 "통상 새 지도부가 들어서면 컨벤션 효과로 당 지지율이 급등하는데 우리 당은 거꾸로 왜 지지율이 폭락하고 있는지 분석하고는 있나"라며 "당 지도부가 소신과 철학 없이 무기력하게 줏대 없는 행동을 계속 한다면 총선을 앞두고 더 큰 위기를 맞이할 수 있다"라고 김기현 지도부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김 대표는 '전 목사와 당이 선을 긋는 결기, 강한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견해가 언론에서도 나온다'는 언급에는 "우리 당은 전 목사와 강한 선을 그어야 할 만큼 관계가 없었다"라며 "전 목사, 그분은 그분 역할을 하는 것이고 우리 당은 우리 당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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