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메이저리그 '최고타자' 마이크 트라웃과 '투타겸업 야구천재' 오타니 쇼헤이(이상 LA 에인절스)가 나란히 시즌 첫 홈런을 신고했다. 그것도 둘이 '백투백'으로 담장을 넘겨 더욱 인상적이었다.

트라웃과 오타니는 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오클랜드 콜리세움에서 열린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2023 메이저리그 원정 개막 3연전 마지막날 경기에 2번타자(중견수), 3번타자(지명타자)로 출전해 백투백으로 시즌 첫 홈런을 잇따라 날렸다.

에인절스는 4회초 로건 오호프의 스리런홈런으로 3-0 리드를 잡았다.

   
▲ 각각 시즌 1호 홈런을 백투백으로 터뜨린 트라웃(왼쪽)과 오타니. /사진=LA 에인절스 홈페이지


5회초 선두타자 테일러 워드의 안타로 무사 1루가 된 상황에서 트라웃이 오클랜드 선발투수 켄 왈디척을 중월 투런포로 두들겼다. 곧이어 오타니도 왈디척의 공을 걷어올려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기는 비거리 136m짜리 대형 솔로포를 쏘아올렸다. 둘의 시즌 1호 홈런포가 연속으로 터져나오며 에인절스가 6-0으로 달아났다.

지난달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트라웃과 오타니는 각각 미국, 일본 대표팀 주장을 맡아 나란히 팀을 결승으로 이끌었다. 결승전에서 오타니가 9회 3-2로 앞선 일본의 마무리 투수로 등판, 미국팀 마지막 타자로 나선 트라웃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으며 일본의 우승을 확정지은 순간은 야구사에 길이 남을 명장면으로 꼽힌다.

WBC 후 에인절스로 복귀해 다시 팀 동료로 뭉친 트라웃과 오타니는 서로 선의의 경쟁이라도 하듯 시즌 첫 홈런을 같은 경기에서 백투백으로 장식해 또 한 번 화제거리를 선사했다.

에인절스는 홈런 3방을 앞세워 6-0으로 완승을 거두고 이번 오클랜드와 개막 3연전을 1패 뒤 2연승으로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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