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지난달 물가 상승률이 4% 초반대로 1년 만에 가장 상승폭을 보였다.

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3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0.56(2020년=100)으로 전년 동월보다 4.2% 올랐다.

이는 전월 상승률(4.8%)보다 0.6%포인트 낮은 것으로 지난해 3월(4.1%) 이후 1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 폭이다.

   
▲ 사진=미디어펜

물가 상승세는 지난해 4월 4.8%, 5월 5.4%, 6월 6.0%, 7월 6.3%까지 가파르게 치솟은 뒤 점차 둔화하는 양상이다.

지난해 10월(5.7%)과 올해 1월(5.2%)에는 공공요금 인상에 상승 폭을 전월보다 확대했으나 최근 두 달 새 1%포인트 낮아졌다.

상승률이 크게 둔화한 데에는 석유류 가격이 내린 영향이 컸다.

석유류는 1년 전보다 14.2% 내리며 2월에 이어 두 달째 하락세가 이어졌다. 2020년 11월(-14.9%)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이다.

가공식품은 9.1% 올라 여전히 상승률이 높았지만, 전월(10.4%)보다는 오름세가 둔화했다.

이러한 영향에 공업제품은 2월 5.1%에서 3월 2.9%로 상승률이 낮아졌다.

반면 농축수산물은 3.0% 올라 전월(1.1%)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농산물이 4.7% 올랐다. 특히 채소류 가격이 원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13.8% 올랐다. 축산물은 1.5% 내려 전월(-2.0%)에 이어 하락하는 흐름이 이어졌다. 수산물은 7.3% 올랐다.

전기·가스·수도는 28.4% 올라 전월(28.4%)에 이어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0년 이후 최고치를 이어갔다.

개인서비스는 5.8% 올라 전월(5.7%)보다 상승 폭을 높였다. 외식이 7.4%로 전월(7.5%)보다 둔화했지만 외식외 개인서비스가 4.6%로 전월(4.4%)보다 상승 폭을 키운 영향이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4.8% 올라 전월(4.8%)과 상승률이 같았다.

또 다른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4.0% 상승했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4.4% 올라 전월(5.5%)보다 상승세가 둔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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