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한장섭 전 경남기업 재무본부장 "수사 협조"

[미디어펜=한기호 기자] 검찰 특별수사팀의 ‘성완종 리스트 의혹’ 수사를 도왔던 한장섭 전 경남기업 재무본부장(50)이 경남기업 관련 비리 의혹으로 기소됐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임관혁 부장검사)는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과 짜고 100억원 이상의 회사 자금을 횡령한 혐의(특경법상 횡령) 등으로 한씨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22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한씨는 2009년 10월부터 작년 12월까지 성완종 전 회장과 공모해 대아레저산업·대원건설산업·대아건설 등에서 금융권으로부터 대출받은 자금 130억여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한씨는 횡령한 돈을 성 전 회장의 주식구입비, 금융기관 대출원리금 변제, 소송비용, 납세 등에 사용한 것으로 검찰에 조사됐다.

또 한씨는 대아건설 현장전도금 명목으로 24억여원을 찾아 개인용도로 사용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밖에 기업 부실을 감춘 채 신규 공사를 수주하거나 자금을 빌리고자 2009년 1월 영업이익 등을 부풀리는 수법으로 재무제표를 조작한 혐의가 추가됐다.

앞서 검찰은 2008년 9월~2009년 3월까지 성 전 회장과 함께 자사 계열사의 대출금 35억여원과 현장전도금 6억여원을 등 41억여원을 횡령한 혐의로 당시 경남기업 재무담당이사로 재직했던 전모씨(50)를 불구속 기소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