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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현주 한화손해보험 상품개발팀 파트장 |
우현주 한화손해보험 상품개발팀 파트장 "보험상품은 수학과 인문학의 조화"
[미디어펜=김은영 기자] 유리천장이 견고한 보험업계에서 40살이라는 젊은 나이로 상품개발팀 팀장이 된 여성. 지난 2001년 보험사에 입사해서 14년 동안 상품개발팀에서 성장한 우현주 한화손해보험 팀장을 만나 10여년 동안 변화된 보험업계의 이야기와 보험상품을 만드는 과정을 들어 보았다.
입사할 당시 팀의 여성은 혼자뿐
수학을 전공하며 진로계획을 고민하던 우 팀장은 선배들이 보험계리사 시험 준비를 하는 것을 보며 보험에 관심을 가졌다. 학창시절에만 해도 여성이 보험회사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드물었다. 그러나 우 팀장은 3학년 때 보험에 대한 수업을 찾아 들으며 보험계리사 자격증까지 취득했다.
우 팀장은 "당시만 해도 보험회사에는 남성이 많았다"며 "회사에 합격한 후 상품개발팀으로 발령났는데 여성은 혼자뿐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금도 여전히 남성이 여성에 비해 비교적 많지만 여성의 수가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리천장이 높고 두꺼워서 승진하기 힘들었을 것이라는 질문에 우 팀장은 "아무래도 여성의 수가 남성보다 적으니 팀장 이상의 지위에서 여성이 드물수는 있다"면서도 "팀장까지 오를 수 있었던 것은 열심히 노력하기도 했지만 운도 좋았던 것"이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상품개발팀에서 14년...숫자로 대화하기
상품개발팀의 특징이 하나 있다. 바로 수학, 통계 등의 숫자 전공을 했던 사람들의 집단이다. 우 팀장은 "상품 개발에 대해 새로운 혜택 등을 담는 새로운 무언가를 창조할 것이라는 이미지가 있을 수 있겠다. 그러나 상품 개발을 위해서는 철저한 숫자로 나타내는 자료로 개발한다"고 설명했다.
우 팀장은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당연히 고객과의 소통이 필요하다"며 "상품개발팀은 고객과의 소통을 숫자로 한다"고 말했다. 어떤 상품이 많이 팔렸는지 등을 보며 고객이 관심있어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가는 것이다.
다만 그는 "새로우 상품에 대한 약관이나 애매모호한 약관에 대해서 정확하게 하기위한 작업을 할때는 인문적 요소가 필요한 것도 배재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복잡한 구성 소비자 우롱? 혜택 주려고 한 것뿐
보험상품 소비자들 대부분은 보험상품을 일부러 어렵게 만들어 소비자들이 이해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든다. 그러나 상품이 세분화되고 복잡해진 것은 한 상품 안에 여러개의 특약을 넣다 보니 판매자와 소비자간의 커뮤니케이션 마찰이 된 것이다.
우 팀장은 "하나의 상품에 3개의 특약이 있는 것과 10개의 특약이 있는 것이 있다면 어떤 상품을 원하느냐"라는 질문을 던지면서 "아마도 보장을 많이 받을 수 있는 10개의 특약이 있는 상품을 요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한 보험 상품안에 3개의 특약이 있는 것과 10개의 특약이 있는 것을 비교해 보면 3개의 특약을 가진 상품에 대해 이해가 높을 것이다"며 "복잡하다는 것은 그 만큼 알아야 하는 내용이 많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상품을 만들어내는 입장에서는 복잡하다는 의미가 한 상품에 많은 특약을 넣으려고 하는 것이고 상품을 구매하는 입장에서는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많은 것을 뜻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특히 우 팀장은 우선적으로 상품개발팀은 우선적으로 보험설계사(FC)들이 이해 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전했다. 이는 FC들이 이해를 해야 고객들이 상품을 이해할 수 있고 서로간의 오해를 줄이수 있기 때문이다. 또 한 상품에 대해 복잡하다거나 이해가 힘들지 않기 위해 최대한 약관을 쓸때 모호한 부분이 없도록 하는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보험상품을 만들기 위해서
우 팀장은 앞으로도 보험상품을 만드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대화'를 이어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
우팀장은 "한달에 한번 현장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현장에서 고객이 어떤 상품을 원하는지, 어떤 부분이 더 가미되기를 원하는지 듣고 상품 출시할때 그부분을 많이 반영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힘이 닿는 한 고객의 소리를 듣고 직원들과의 대화를 통해 더 좋은 상품을 출시할 것이라고 포부를 내비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