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증·자가면역·대사·암·안구건조등 등 분야…"오픈콜라보레이션 전략 등"
[미디어펜=이다빈 기자]대웅제약이 지난 2021년 국산 34호 신약 '펙수클루(위식도역류질환)', 지난해 36호 신약 '엔블로(당뇨병)'를 2년 연속 허가받은 데 이어 섬유증, 자가면역, 대사, 암, 안구건조증 등 분야의 신약 개발에도 주력한다. 약 10년에 걸친 R&D 투자의 결실을 맺고 있다.

   
▲ 대웅제약 사옥 전경./사진=대웅제약
 

4일 대웅제약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2011년 이후 줄곧 매출액의 10% 이상을 R&D에 투자해왔다. 특히 지난 2019년 코로나19 여파에도 공격적인 R&D 투자로 이 기간 연구개발비가 1231억 원에서 2014억 원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연구개발비율은 13.1%에서 17.3%로 증가했다.

지난해는 매출의 17%인 2013억 원을 R&D에 투자했다. 이는 1231억 원을 기록한 5년 전 보다 64% 증가한 수치로 지난해 영업이익(958억 원)의 2배 이상이다.

그 결과 지난해 출시된 엔블로는 단독요법 투여 시 유효성 및 안전성 평가 연구가 국제 SCIE(Science Citation Index Expanded) 논문인 ‘당뇨, 비만, 그리고 대사(Diabetes, Obesity and Metabolism, DOM)’ 저널에 온라인 게재되며 연구 결과가 국제적으로 인정을 받았다. 

엔블로는 국내 제약사 최초로 대웅제약이 개발에 성공한 SGLT-2억제제 기전의 당뇨병 치료제다. △기존 SGLT-2 억제제 대비 0.3㎎ 적은 용량으로 위약 대비 약 1% 당화혈색소 감소 △약 70%의 높은 목표혈당 달성률(HbA1c<7%) △심혈관 위험인자(체중, 혈압, 지질) 개선 △한국인 대상 풍부한 임상자료 등의 강점을 바탕으로 당뇨병 치료제 시장에서 새로운 치료제 및 블록버스터 신약으로 주목 받고 있다.

대웅제약은 이와 함께 섬유증, 자가면역, 대사, 암 등 4가지 분야에 주력하면서 개발 단계(전임상~임상 4상)의 후보물질을 10여 개, 초기 연구 단계까지 더하면 30개 이상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한올바이오파마와 공동 개발 중인 안구건조증 신약도 주력 분야다.

이에 대해 박준석 대웅제약 센터장은 최근 "올 상반기 두 번째 3상이 끝날 것 같고 연내 결과 발표를 기대한다"며 "한 번 더 임상 시도를 해야 하겠지만 결과적으로 데이터가 잘 나온다면 블록버스터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펙수클루, 엔블로의 치료 범위를 넓히기 위한 연구도 진행 중이다. 펙수클루는 위염 치료에 대해 허가를 획득했고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로 인한 궤양 예방에 사용할 수 있도록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급성 출혈성 위염에 대한 임상 1상(주사제)도 하고 있다. 엔블로는 비만, 심장, 신장 등 10개 이상의 다양한 질환에 대해 연구 중이다.

박 센터장은 "엔블로의 비만 임상 2상을 준비 중이며 자회사 대웅테라퓨틱스에서 안질환에 대한 임상 1상도 신청했다"며 "신장의 경우 조만간 임상 3상에 들어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어 "엔블로는 2016년 GC녹십자로부터 전임상 단계의 물질을 기술 이전받아 대웅제약이 개발한 신약"이라며 "기존 SGLT-2(나트륨-포도당 공동수송체2) 억제제의 30분의1 적은 용량으로도 우수한 약효를 보여 기대한다. 올 상반기 국내 출시할 예정"이라고 전망했다.

대웅제약은 현재 연구 자회사 및 관계사로서 항체 및 바이오신약에 강한 한올바이오파마, 이온채널 전문 신약개발 바이오텍 ‘아이엔 테라퓨틱스’, 세포치료제 개발을 위해 영국 아벡타(Avacta)와 조인트벤처로 설립한 ‘아피셀 테라퓨틱스’, 마이크로 니들 등 신규 제형 및 특화 신약 개발을 전문 ‘대웅 테라퓨틱스’, 케미컬 및 바이오 CMO/CDMO ‘대웅바이오’ 등 헬스케어 전주기에 걸쳐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박 센터장은 “대웅제약은 오픈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최고의 파트너와 협력, 동반 성장하며 글로벌 최고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오픈콜라보레이션 전략은 크게 현지화와 기술 기반의 제휴, 공동 R&D 모델, 전략적 투자를 통한 상호 성장, 스핀아웃·VRDO(가상신약개발연구, Virtual Research Development Only) 등 네 가지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2020년 설립한 조인트벤처 ‘아피셀테라퓨틱스’는 대웅제약과 아박타의 기술을 융합해 기존의 항체 기반 치료제의 한계를 극복하는 새로운 세포치료제를 개발 중”이라며 “현재 시리즈A 투자 이후 브릿지 투자를 유치했으며, 개발 중인 치료제의 임상 시험을 조기에 시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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