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술 개발 '스타론' 전진배치, 북미·유럽 공략 가속

[미디어펜=김세헌기자] 병원이나 은행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대리석 모양의 상판은 실제 대리석이 아닌 플라스틱과 같은 재질로 구성된 인조대리석이 일반적이다. 대리석의 고급스러운 느낌을 연출할 수 있으면서 시공 단가가 저렴해 관련 시장에서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 삼성SDI가 인조대리석으로 구현한 인테리어 가구 / 삼성SDI 제공

아크릴수지와 수산화알루미늄 등 화학소재로 이뤄진 인조대리석은 뛰어난 내구성과 다양한 디자인으로 가공이 쉬어 주방 등 실내 인테리어에 많이 사용된다. 천연대리석 보다 부드럽고 질감이 좋으며 다채로운 색상을 재현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여기에 인조대리석은 밝은 색부터 어두운 색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색상을 낼 수 있다. 실제 고급 천연석과 유사한 질감을 지닌 고투명 인조대리석부터, 잔잔한 모래의 느낌이 나는 패턴까지 디자인의 폭이 점차 넓어지고 있는 추세다.

또 열성형을 통해 판재형 인조대리석을 부드러운 곡선으로 만들 수 있어 인테리어 등 관련 업계 디자이너의 상상력을 실현시켜주는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삼성SDI가 인조대리석 제품 전문 브랜드를 앞세워 북미·유럽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어 주목된다.

22일 삼성SDI에 따르면, 인조대리석 소재와 디자인 개발에 힘을 쏟아온 회사는 1992년 독자기술로 개발한 ‘스타론(staron)’을 출시하며 인조대리석 사업에 진출했다. 스타론은 완전 균일한 무공질 소재로 오염에 강한 특징을 갖고 있다. 이음매 없이 시공이 가능하고 곡면가공이 가능해 가공범위가 넓은 장점을 갖고 있다.

아울러 국제품질 인증체계와 국제환경관리 체계에 대한 인증을 취득하며 제품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2009년엔 특수수지를 활용해 입체적 패턴 구현이 가능한 엔지니어드 스톤을 출시하며 차별화된 제품으로 시장을 공략해왔다.

삼성SDI는 특히 건축, 디자인 업계에서 인조대리석의 디자인 가공성과 폭넓은 적용범위를 알리는데 주력했다.

삼성SDI는 2012년부터 세계 3대 전시회로 꼽히는 밀라노 가구박람회, 런던 100% 디자인 전시회를 비롯해 미국에서 열리는 Covering, HD Expo 등 여러 글로벌 산업소재 디자인 전시회에 참가해왔다.

2013년엔 여성 최초로 건축계의 노벨상이라 불리우는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자하 하디드(Zaha Hadid)와 협업해 세계 3대 디자인 전시회 중 하나인 '런던 100% 디자인쇼'에 참가하기도 했다.

최근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북미 최대 상업 건축 및 인테리어 전시회인 'NeoCon'에 참가해 차별화된 제품을 알리는 데 힘을 기울였다.

네오콘은 1969년부터 개최돼 온 상업부문에 특화된 인테리어 전시회로 이태리 밀라노 가구박람회, 독일 쾰른 올가텍(Orgatec) 전시회와 함께 세계 3대 인테리어 전시회다.

삼성SDI는 이번 행사에서 실용성을 강조한 인테리어 제품들을 선보였다. 가구는 나무, 유리, 메탈 등 여러 소재를 복합해 만들어진다 통념을 깨고, 다른 소재는 쓰지 않고 인조대리석 소재 하나로만 벽체 디자인을 비롯해 소파, 테이블, 의자, 책장 등 다양한 가구 전시물을 구현해 많은 디자이너들의 관심을 끌었다.

헬스케어와 푸드체인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는 미주 상업시설 수요에 대응한 스타론만의 깨끗함과 고급스러움을 강조한 솔루션으로 전문가들의 호평을 받았다.

삼성SDI 관계자는 “이번 전시회에서 스타론의 장점을 살려 디자인, 구조, 기능을 모두 충족시키는 실용적인 솔루션을 선보였다”며 앞으로 디자인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