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에 거래대금 몰려…대형사 중심 '실적개선' 전망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국내 증권사들 실적이 작년 하락장으로 크게 악화됐지만 올해 들어 국내외 증시가 다시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실적 또한 호전되는 모습이다. 특히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등 대형사 일부는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분기 실적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국내 증권사들 실적이 작년 하락장으로 크게 악화됐지만 올해 들어 국내외 증시가 다시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실적 또한 호전되는 모습이다. /사진=김상문 기자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작년 한 해 실적 부진을 겪었던 국내 증권사들이 올해 들어 조금씩 바닥을 다지는 모습이다. 당장 올해 1분기 실적부터 상당히 호전될 것이라는 전망과 분석이 나온다.

작년의 상황을 돌아보면 가파른 금리 인상, 안전자산 선호 현상 등으로 주식시장에서 자금이 상당 부분 빠져나갔다. 연초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까지 터지면서 증시가 더욱 타격을 입었다. 한국의 경우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증시에 비해 낙폭이 더욱 커서 국내 투자자들의 이탈 또한 가속화된 측면이 있다.

올해 들어선 조금씩 상황이 달라지는 모습이다. 은행 예금으로 쏠렸던 자금이 다시 주식시장으로 유입되는 모습이 관찰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증권사들의 실적 또한 개선될 가능성을 암시한다. 주식거래가 많아지면 국내 증권사들의 주 수입원이라 할 수 있는 수수료수익 역시 호전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대신증권 리서치센터가 지난 9일 내놓은 자료에는 이와 같은 상황이 예고돼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 키움증권, 한국금융지주(한국투자증권) 등 국내 주요 증권사의 순이익은 전 분기 대비 크게 개선될 것으로 관측된다.

전년 동기 대비 1분기 순이익은 감소하겠지만, 무려 3개 분기 만에 이익이 증가한다는 점이 실적 ‘바닥’을 찍었다는 시그널로 작용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보고서는 주식 거래대금, 주식발행시장(ECM), 채권발행시장(DCM), 예대금리차(NIS) 등 증시 핵심지표 또한 개선되고 있다고 짚었다.

이익 개선폭이 가장 클 것으로 기대되는 회사는 키움증권이다. 개인투자자들이 많은 키움증권의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9.4% 증가한 1824억원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대형사 중에서는 NH투자증권의 순이익이 1370억원 수준일 것으로 예상돼 시장 컨센서스를 약 17% 이상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삼성증권과 미래에셋증권 역시 1분기 순이익이 시장 전망치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고서는 “브로커리지와 트레이딩, 조달비용 상승으로 급감했던 이자이익이 다시 증가함에 따라 (국내 증권사들의) 각종 지표가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물론 우려되는 지점도 있다. 국내 증권사들 상당수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잔존 우려를 떠안고 있다. 이는 적어도 올해 상반기까지는 위협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증권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일부 리스크가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정부와 대형사들이 조성한 채안펀드 등이 유동성을 공급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시장에 존재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