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중앙일보가 이건희 회장의 ‘첫 출근’ 소식을 크게 다루어 보도했다. 1면 톱기사로 <이건희 회장 “세계 모든 회사가 삼성 견제”>를 보도하며 “2008년 말 삼성의 서초사옥이 완공된 지 2년 반 만의 첫 출근”이라는 것에 힘을 실었다. 이어 “이 회장의 첫 출근은 삼성이 국내외에서 견제 받는 시점에서 이뤄진 것이라 더욱 주목된다”는 내용을 포함시켰다.
이에 대해 민주언론시민연합(이하 민언련)은 비판의 목소리를 드러냈다. 민언련은 22일 중앙일보 1면 톱기사로 보도된 <이건희 회장 “세계 모든 회사가 삼성 견제”> 기사를 언급하며 “한 기업의 회장이 출근한 소식을 특별한 일로 다루는 것 자체가 이해하기 어려운 현상”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야말로 중앙일보와 삼성의 ‘특수 관계’를 다시금 확인시키는 것 아니겠냐”며 중앙일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낮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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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보도된 중앙일보의 경제 1면 기사 |
민언련은 이와 더불어 중앙일보의 사설 <광고 유지하며 수신료 더 걷겠다니>에 대해 “속보이는 요구”라며 강력히 비판했다.
22일 중앙일보는 사설 <광고 유지하며 수신료 더 걷겠다니>에서 현재 국회에 상정돼 처리를 기다리고 있는 KBS 수신료 인상안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중앙일보는 사설을 통해 “KBS는 연간 2100억~2200억원의 광고 수입을 낸다”며 “이는 상업광고를 줄여 공영방송으로서 독립성과 공정성을 제고하겠다고 발표한 KBS의 수신료 인상 명분과도 배치된다”고 비판했다.
민언련은 “중앙일보의 이러한 행태는 이후 이루어질 종편에 대비한 술수에 불과하다”며 “한마디로 KBS의 광고를 대폭 축소하는 더 큰 폭의 수신료 인상안을 내놓으라는 요구와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KBS의 공정성을 요구하는 중앙일보의 사설에는 시민사회단체나 언론단체들의 ‘KBS 정상화’ 요구에 대해서는 일말의 언급도 없어 중앙일보에 대한 민언련의 비판은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