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한기호 기자] 방역당국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건국대학교병원, 삼성서울병원에 대한 부분폐쇄 조치를 연장하기로 했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된 정례브리핑에서 “건국대병원에 대한 출입구 제한, 면회 제한, 신규 응급실·외래·입원 중단, 응급수술을 제외한 수술 중단 등의 조치를 강화하기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현재까지 환자가 다녀갔던 6층 병동만이 부분폐쇄 조치를 한 건국대병원은 이날부터 적용대상을 병원 전체로 확대했다.
권덕철 메르스 대책본부 총괄반장은 "건국대병원은 76번 환자의 경유병원으로 그간 1인 격리 조치를 실시해왔으나 격리범위에 포함되지 않았던 170번째 환자에 이어 176번째 환자가 확진돼 환자의 동선이 광범위한 점을 고려한 조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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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24일부터 건국대병원에 대한 출입구 제한, 면회 제한, 신규 응급실·외래·입원 중단, 응급수술을 제외한 수술 중단 등의 조치를 강화하기로 했다. /사진=미디어펜DB |
또 이날 종료 예정이던 삼성서울병원에 대한 부분폐쇄는 종료기한 없이 연장하기로 했다.
메르스 대책본부는 "삼성서울병원 확진환자의 증상 발현시기, 확진 시기, 노출 정도 등을 토대로 즉각대응팀이 부분폐쇄 종료 여부를 검토한 결과 별도의 종료 결정이 이뤄지지 않아 종료기간 없이 부분폐쇄기간이 연장됐다"고 말했다.
지난 13일 삼성서울병원은 환자 이송요원인 137번 환자가 마지막으로 근무한 지난 10일 이후 최장 잠복기 14일이 지나는 24일까지 신규 외래·입원 등을 중단했으나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병원에서 환자가 발생하자 조기 폐쇄 종료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메르스 집중관리병원이던 평택굿모닝병원은 23일 자정부터 격리 해제 조치됐다.
평택굿모닝병원은 애초 격리기간이 지난 21일까지였으나 격리대상 환자 13명 중 6명의 발열로 한 차례 코호트 격리를 연장했으며 이후 재검사에서 모두 음성으로 확인돼 격리 해제됐다.
한편 방역당국은 혈액투석 환자 가운데 메르스 환자·격리자가 발생함에 따라 대한신장학회와 함께 '메르스 대응 혈액투석 환자에 관한 권장 진료 지침'을 마련했다.
이는 혈액투석환자의 경우 주 3회 외래 혈액투석 치료로 인해 자가격리에 제약이 있음을 고려한 조치로 ▲의료기관 간 투석환자 이동 금지 ▲투석진료 전 의료진·환자 발열 여부 등 확인 ▲자체 격리치료 가능자 대상 격리병실 투석 ▲격리 불가능 자가격리자의 보건소 교통편 이용 등을 권고했다.
이날 기준 국내 메르스 확진자는 179명, 이 가운데 사망자는 27명, 퇴원자는 67명이다. 치료 중인 환자 85명 가운데 상태가 불안정한 환자는 16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