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15일 더불어민주당 2021년 전당대회 불법 정치자금 의혹에 대해 "범죄행각에 대한 일말의 죄의식조차 없는 '더넣어봉투당'의 실체"라고 날을 세웠다. 또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게는 송영길 전 대표가 귀국해 수사에 응하도록 지시할 것을 촉구했다.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김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대한민국 정치의 '흑역사'로 남을 후진적 정당 참사이며, 민주당이라는 당명까지 사라져야 할 초유의 돈봉투 게이트가 아닐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대표는 "녹음파일을 들어보면 돈봉투를 주고받는 대화 자체가 매우 자연스럽고 일상적이었다고 한다"며 "손으로는 돈봉투를 챙기고 입으로는 정의를 앞세우며 '노란봉투법 통과'를 외치는 표리부동한 이중작태에 국민이 또 속은 것"이라고 했다.

또 당시 전당대회로 선출된 송영길 전 대표를 겨냥해 "어쩌면 자신의 범죄혐의가 들통날 것이 두려워 미리 외국으로 도피행각을 기획한 것이 아닌가 의문이 든다"며 "자신이 무죄라고 우기면서 외국으로 도망갔다가 체포된 권도형이 연상된다"고 했다.

송 전 대표는 지난해 12월부터 파리 그랑제콜 방문연구교수로 프랑스에 체류 중이다.

이어 "송 전 대표는 외국에 도피해 '개인적 일탈'이니 '검찰 조작'이니 하는 궤변으로 국민을 속이려 하지 말고, 정치를 오염시킨 부패의 책임을 지고 즉각 귀국해 수사에 협조하겠다고 나서는 것이 그나마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며 "이재명 대표는 송 전 대표가 즉각 귀국해 수사에 응하도록 지시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검찰은 2021년 전당대회 과정에서 송영길 후보 캠프가 국회의원 10~20명 등 당내 인사들에게 9400만원을 전달한 것으로 특정했다.

검찰은 당시 캠프에서 활동한 윤관석 의원이 강래구 전 한국감사협회장과 이정근 전 당 사무부총장 등을 통해 자금을 마련했고, 이 자금이 국회의원과 지역본부장, 지역상황실장 등에게 전달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전 부총장은 별도의 금품 수수 혐의로 기소돼 지난 12일 1심에서 징역 4년 6개월을 선고받았는데 검찰은 이 전 부총장 휴대폰 녹음 파일에서 전당대회 불법 자금 의혹의 단서를 잡아 수사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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