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최고위원회의서 ‘돈 봉투’ 당사자 송 전 대표 귀국 압박
고민정 “돈 주고받은 것 아니라면 녹취록에 왜 그런 말 있나”
송갑석 “송영길 있어야 할 곳 프랑스 아닌 대한민국 국민 앞”
[미디어펜=최인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19일, 2021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 해소를 위해 송영길 전 대표가 조기 귀국할 것을 촉구했다. 사건 당사자가 직접 사태를 수습하라는 주문이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송영길 전 대표의 귀국을 재촉했다. 지난 17일 이재명 대표가 돈 봉투 의혹이 당으로까지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조기 귀국을 요청했으나 송 전 대표가 사실상 거절함에 따른 것이다.

송 전 대표는 현재까지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에 대해 관여한 바 없다고 전면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의 녹취록 등에 따르면 송 전 대표가 돈 봉투 사건에 관여됐다는 정황이 다수 확인된 것으로 알려진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4월 1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 참석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이에 민주당 지도부는 송 전 대표에게 결자해지를 촉구했으나, 송 전 대표는 오는 22일 파리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입장을 밝히겠다며 귀국을 거부해 당에 커다란 악재를 선사하고 있다.

이에 고민정 의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 불거진 돈 봉투 사건이 우리 모두의 싸움 무력하게 만들었고 민주주의 수호한다는 정당성을 잃게 만들었다”며 “돈을 주거나 받은 것이 아니라면서 왜 녹취록에 그런 말들이 들어가있는거냐”고 반문했다.

이어 “도대체 송영길 캠프에서 어떤 일이 있었길래 거짓이라 믿고 싶은 말들이 나오는지 납득할 수 없다”면서 “송 전 대표가 떳떳하다면 (귀국을) 미룰 일 없다. 억울한 누명이라면 적극 해명해야 하고 작은 잘못이 있다면 국민들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해야한다”고 비판했다.

송갑석 최고위원도 돈 봉투 살포 의혹을 질타하며 “최소한 더불어민주당 당명 아래에서는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 자신해왔다”며 “그런데 이번 녹취록을 둘러싼 의혹으로 인해 지금 당의 도덕성과 정체성이 뿌리 채 흔들릴 수 있는 상황에 처해있다”고 지적했다.

또 송 전 대표가 귀국 대신 현지 기자간담회를 개최한다고 밝힌 것에 대해 “송 전 대표의 무책임한 태도를 지켜보며 당원과 국민은 당혹감과 실망감을 감출 수가 없다”면서 “송영길 전 대표가 지금 있어야 할 곳은 프랑스 파리가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 앞”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