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대환 삼성카드 대표이사 사장./사진=삼성카드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삼성카드가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 예비인가를 받으면서 신사업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특히 삼성금융네트웍스의 통합 앱 '모니모'에서 타사 정보까지 조회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탑재하며 '모니모'를 본격적으로 키울 것으로 보인다.

19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최근 정례회의에서 삼성카드의 마이데이터 예비 인가안을 통과시켰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말 금융위에 마이데이터 예비 인가를 신청했다.

마이데이터는 흩어진 개인 신용정보를 한곳에 모아 보여주고 재무 현황·소비패턴 등을 분석해 적합한 금융상품을 추천해주는 등 자산·신용관리를 도와주는 서비스다. 소비자는 일일이 각 금융사의 앱에 들어갈 필요 없이 마이데이터를 통해 본인 정보를 한눈에 통합 조회할 수 있다.

가맹점수수료 인하 등의 여파로 전통적인 수익모델에서 벗어나 신사업 발굴이 절실한 카드사들은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특히 카드사들은 방대한 빅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어 다른 금융사보다 더 높은 경쟁력을 갖췄다.

앞서 삼성카드는 2020년 빅데이터 조직을 확대하면서 다양한 데이터 관련 사업을 검토해왔으며 같은 해 8월에는 다른 카드사들과 함께 금융위에 마이데이터 예비인가를 신청했다. 그러나 당시 다른 카드사들은 사업허가를 받은 반면 삼성카드는 대주주 적격성 문제로 심사가 중단됐다.

2020년 말 삼성카드의 대주주인 삼성생명은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로부터 암보험 요양병원 입원비 미지급건 등으로 기관경고 통보를 받았다. 암보험 미지급건과 관련 당시 금감원 제재심은 삼성생명이 약관에서 정한 암보험 입원비를 제대로 지급하지 않았다고 결론 내렸다.

이후 지난해 1월 금융위 의결로 삼성생명의 기관경고가 확정되면서 삼성생명과 그 자회사인 삼성카드 등은 1년간 금융당국 인허가가 필요한 신사업을 추진할 수 없게 됐다. 대주주가 금융당국으로부터 기관경고 이상의 중징계를 받으면 1년간 신사업이 금지된다.

현재 삼성카드를 제외한 신한·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BC카드 등 7개 전업계 카드사가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 사진=삼성카드


그러나 이제 삼성카드도 신사업 진출이 가능해짐에 따라 마이데이터 사업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 확장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카드, 삼성증권 등 4개 삼성 금융계열사가 지난해 4월 출시한 통합금융플랫폼 ‘모니모’를 금융 대표 앱으로 키우는데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모니모’의 MAU(월간 앱 이용자수)는 200만명대로 삼성금융 고객이 2300만명 규모인 것을 고려하면 1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토스뱅크, 카카오뱅크, KB금융, 신한카드 등의 금융플랫폼 MAU가 1000만명을 넘긴 모습과도 대조적이다.

이는 타사 정보까지 한꺼번에 볼 수 있는 다른 금융 플랫폼과 달리 ‘모니모’에서는 삼성계열 금융사들의 정보만 조회할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모니모’는 현재 한데 모은 계열사들의 정보를 직접 보여주지 못하고 아웃링크로 서비스하고 있다.

그러나 향후 마이데이터 사업에 진출하면 ‘모니모’를 통해 삼성증권, 삼성화재 등의 상품에 가입하는 것이 가능해지며 기반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국내 페이시장 점유율이 23.6%인 삼성페이와 연계하면 시너지 효과는 더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김대환 삼성카드 대표는 올해 신년사를 통해 ”모니모를 이용해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고 핵심 데이터 역량을 강화해 고객과 제휴사에 특화된 가치를 전달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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