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최근 기후변화에 따라, 모내기 시기를 최장 26일 늦춰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은 경기지역에서 고품질 쌀을 생산하기 위해 지난 3년간 시행한 연구 결과를 토대로, 재배지역과 품종에 따라 재설정한 모내기 시기를 19일 발표했다고, 경기도가 전했다.
재설정한 시기는 중부 평야지(수원·화성)는 조생종(早生種) 6월 17~20일, 중생종(中生種) 6월 14~20일, 중만생종(中晩生種)은 5월 20일~6월 5일이다.
중부해안지(화성 장안)는 조생종 6월 20~25일, 중생종 6월 10~20일, 중만생종 6월 5~10일이며, 북부 평야지(연천)는 조생종 6월 3~12일, 중생종 5월 20~30일, 중만생종 5월 11~23일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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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후변화 따른 벼농사 영향 연구/사진=경기도 제공 |
종전보다 북부 평야지는 큰 변화가 없으나 중부평야지의 조생종은 6~8일, 중생종은 18일, 중만생종은 5~15일 늦어지고, 중부해안지의 조생종은 17~18일, 중생종은 21~25일, 중만생종은 24~26일 미뤄진 것이다.
기온이 상승할수록 모내기를 늦게 해야, 고품질 쌀을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다는 것이 경기도농업기술원의 분석이다.
이른 더위로 모내기를 일찍 서두르게 되면, 8월초 고온기(평균 23~24도)에 출수(出穗·이삭이 팸)가 시작되면서, 이삭의 호흡 증가로 양분 소모가 많아져 품질이 떨어진다고 한다.
벼는 이삭이 패고 익는 동안 40일간의 기온이 수량과 품질에 큰 영향을 미치는데, 이 시기에 급격한 온도 변화와 상승은 고품질 쌀 생산에 부정적이며, 적정온도(평균 22.5도)보다 기온이 높아지면 품질과 밥맛이 떨어진다.
따라서 모내기 30일 전에 파종을 위해 종자를 소독하고, 싹을 틔운 후 못자리를 설치해야 한다.
또 생육 초기 온도가 낮아 생육이 지연되고, 이삭이 생기지 않는 줄기가 증가해 통풍이 잘되지 않아 병·해충 발생이 늘어날 수도 있으며, 반면 너무 늦게 모내기하면 영양 생장 기간이 충분하지 못해 수량과 등숙률이 떨어지므로, 적정 시기에 하는 것이 중요하다.
박중수 경기도농업기술원 환경농업연구과장은 "지난 100년간 연평균 기온이 1.8도가 상승, 기후변화에 따라 모내기 시기도 덩달아 빨라지는 데, 이럴 경우 오히려 쌀 품질과 수량이 저하될 수 있어, 연구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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