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홈런왕'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가 지켜보는 앞에서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팀 승리를 이끈 결승홈런으로 저지와 시즌 첫 맞대결에서 완승을 거뒀다.
오타니는 1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양키스와 원정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3타수 1안타 2타점 2득점 1도루를 기록했다. 1안타가 1회 첫 타석에서 터뜨린 투런홈런이었다. 시즌 타율은 0.298에서 0.300으로 올라 다시 3할대로 진입했다.
이날 경기는 에인절스와 양키스의 시즌 첫 대결로 지난해 MVP 경쟁을 벌였던 오타니와 저지의 첫 만남으로 더욱 관심을 모았다. 오타니는 지난해 투타 겸업으로 만화같은 활약을 했지만 MVP는 아메리칸리그 홈런 신기록(62개)을 세운 저지의 차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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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타니가 양키스전에서 선제 투런홈런을 날린 뒤 팬들의 환화에 답하고 있다. /사진=LA 에인절스 SNS |
오타니는 1회초 무사 1루 첫 타석에서 양키스 선발투수 클락 슈미트의 3구째를 받아쳐 우월 투런홈런을 터뜨렸다. 우익수로 나선 저지의 머리 위로 타구를 날려보내 기선제압을 했다. 오타니의 시즌 4호 홈런이었다.
3회초 2번째 타석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오타니는 5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상대 포수 카일 히가시오카의 타격방해로 출루했다. 오타니가 스윙을 할 때 히가시오카가 내민 미트에 배트가 맞았다. 오타니는 곧바로 2루 도루에 성공하면서 히가시오카의 송구 실책으로 3루까지 갔고, 앤서니 랜던의 중견수 희생플라이 때 홈까지 밟았다. 4-2에서 5-2로 점수 차를 벌리는 귀중한 득점이었다.
오타니는 7회초 1사 2루에서 친 타구가 이번에는 우익수 저지에게 잡혔지만 이미 제 몫을 해낸 후였다. 경기는 오타니의 활약을 앞세워 그대로 에인절스의 5-2 승리로 끝났다.
반면 저지는 이날 3타수 무안타에 희생플라이로 타점만 하나 올렸다. 삼진도 두 번이나 당했다. 저지는 올 시즌 홈런 5개를 날리고 있지만 오타니와 첫 맞대결 경기에서는 침묵했다.
오타니는 저지 앞에서 결승타가 된 기분좋은 투런홈런을 날리면서 전날 승리투수가 되지 못한 아쉬움도 어느 정도 털어냈다. 18일 보스턴 레드삭스전에 선발 등판했던 오타니는 2이닝만 던지고 비로 경기가 1시간 이상 중단되는 바람에 교체됐다. 에인절스가 2회까지 5-1로 앞서고 있었기 때문에 우천 중단이 아니었다면 오타니는 승리투수가 될 가능성이 높았다.
한편, 오타니는 보스턴전에서 2이닝(투구수 31개)밖에 안 던져 다음 등판 일정을 앞당긴다. 사흘만 쉬고 22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홈경기에 선발로 마운드에 오를 예정이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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