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5년 간 이룬 성취가 무너지고 있다. 허망한 생각이 든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윤석열 정부를 향한 거침 없는 비판을 쏟아냈다. 국민의힘은 즉각 '국가채무 1000조 돌파', '부동산 정책 실패', '불공정', '내로남불로 점철된 5년'이라고 꼬집으며 "허망한 건 국민"이라고 날을 세웠다.
다음달 공개 예정인 다큐멘터리 영화 '문재인입니다' 일부가 공개됐다. 이 영상에서 문 전 대통령은 "5년간 이룬 성취, 제가 이룬 성취라기보다 국민들이 함께 이룬 그래서 대한민국이 함께 성취를 한 것"이라며 "그것이 순식간에 무너지고 과거로 되돌아가는 모습들을 보면서 한편으로는 허망한 생각이 든다"라고 현 정부를 정면 겨냥했다.
이어 과거 자신이 '자연인 문재인'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언급한 것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은 "자연인으로서는 잊혀질 수 없는 것이지만 현실 정치의 영역에서는 이제는 잊혀지고 싶다는 뜻을 밝혔던 것인데 끊임없이 저를 현실 정치로 소환하고 있으니 그 꿈도 허망한 일이 됐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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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신임 대표가 지난 2022년 8월29일 오후 경남 양산의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더불어민주당 |
그러면서 "이렇게 끊임 없이 저를 현실 정치 속에 소환하게 되면 결국은 그것이 그들에게 부메랑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가부채 증가, 탈원전으로 인한 에너지 요금 상승, 부동산 정책의 실패로 인한 집값 폭등 등의 원인이 문재인 정부에게 있다고 비판한 현 정부와 집권 여당 국민의힘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은 5년 만에 정권교체를 당하고도 반성은커녕 자화자찬을 하고 있다며 도대체 무슨 성취를 했냐라고 날을 세웠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19일 논평을 통해 "가장 허망한 생각이 드는 건 바로 국민"이라며 "본인의 과오는 눈감고 자화자찬하려는 문 전 대통령"이라고 직격했다.
유 수석대변인은 "문재인 정권 5년은 소상공인들을 벼랑 끝으로 내몰았던 소득주도성장으로 시작해 이념에 매몰된 '묻지마식 탈원전', 현재의 북핵 위기를 초래한 '짝사랑 대북정책', 그리고 '26전 26패'의 부동산 정책 등 불공정과 '내로남불'로 점철돼 있다"라고 반박했다.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전세 사기'와 관련해서도 "문재인 정권은 시장에 반하는 연이은 부동산 대책을 내놔 집값 폭등을 부추겼고, 임대차 3법 강행으로 전세 대란마저 초래했다"라며 "전세사기는 실패한 정책이 집 없는 서민과 청년세대에 어떻게 전가되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예"라고 책임을 돌렸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시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지 못하고 저리 전세대출과 반환보증 제도에 대한 관리 부족으로 상황을 악화시킨 책임이 있다"라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문재인 정부 당시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주택 가격이 급등하고 전세 물건이 부족해진 탓에 임차인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非) 아파트 전세시장에 몰려들었다"라며 "부동산 시장의 왜곡과 비리가 전세 사기 문제를 가져왔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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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8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원 외 인사인 유승민 전 의원도 지난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착각도 자유라지만 어이가 없어 한 마디 한다. 도대체 무슨 성취를 이루었다는 건가"라고 비판했다.
유 의원은 "집값은 사상 최악으로 올려놓고, 소득주도성장으로 경제 망치고 나랏 빚만 늘렸다. 김정은에게 속아 북의 핵 개발만 도와주고 미래를 위해 꼭 해야 할 개혁들은 거들떠보지도 않았다"라며 "그러다 국민의 심판으로 정권 넘겨준 것 아닌가. 5년의 성취? 국민들은 생각나는 게 없다"라고 꼬집었다.
장예찬 청년최고위원도 이날 "지지율 관리에만 올인하다 5년 만에 정권 교체를 당하고도 반성하지 않는 뻔뻔함"이라며 "도보다리에서 김정은에게 사기 당해 쇼한 것과 아메리카노 들고 참모들과 청와대에서 화보 찍은 것 말고 대체 무슨 성취가 있었냐"라고 맹비난했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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