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적 인하 정책으로 마진 감소 예상vs시장 점유율 상승으로 전기차 시장 지배력 강화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미국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가 1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면서 주가 역시 하락 마감했다. 서학개미 선호도 1위 해외주식인 만큼 향후 주가 전망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진다. 

   
▲ 미국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의 주가 향방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테슬라 홈페이지


19일(현지 시간) 테슬라는 장 마감 직후 발표한 1분기 실적보고서를 통해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24% 증가한 233억2900만달러(약 31조42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0.85달러로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그러나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한 25억1300만달러(약 3조3398억원)로 집계됐다. 최근 공격적 가격 인하 정책을 펼치면서 이익 마진이 줄어든 영향이다. 시장의 예상치보다도 감소폭은 더 컸다. 앞서 시장에서는 테슬라의 1분기 순익이 20% 정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 바 있다. 

테슬라는 “1분기 가격 인하를 시행했지만, 영업이익률은 감당할 만한 수준으로 줄었다”며 “우리는 새 공장의 생산 효율성 향상과 물류비용 감소 등 지속적인 비용 절감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순익 감소 여파로 테슬라의 주가 역시 하락 마감했다. 이날 테슬라는 전 거래일보다 2.02% 하락한 180.59달러로 장을 끝마쳤다. 정규장을 마감한 이후에는 시간외거래에서 추가로 4%넘게 급락했다.

투자자들은 테슬라의 향후 주가 전망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가격 할인 정책이 지속되는 한 마진은 줄어들 수 밖에 없고 이는 곧 주가에도 악재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테슬라는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두고 또 한 번 가격 인하를 단행했다. 6번째 가격인하이자 이달에만 두 번째 인하 결정이다. 이에 따라 베스트셀러 모델인 컴팩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Y는 3가지 버전 모두 3000달러씩 내렸다. 보급형 세단인 모델3의 가격도 2000달러 인하했다. 

미국 투자조사기관 번스타인리서치의 토니 사코나기 애널리스트는 최근 분석노트에서 “테슬라가 주문 뒤 인도까지 대기 시간이 가장 긴 모델 가격까지 낮추고 있다는 사실은 추가 가격 인하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시장에서는 그러나 테슬라의 가격 인하 정책이 곧 시장 점유율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테슬라가 공격적 가격 인하 정책을 유지하는 이유 역시 시장 점유율을 늘려 전기차 시장에서의 지배력을 공고히 하기 위함이다.

이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IRA 세제 혜택을 온전히 지원받는 테슬라는 연초 가격 인하도 추진해 지난 1~2월 누적판매대수가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한 11만4200대를 기록했다”면서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자동차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와 달리 미국 내 테슬라 판매는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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