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올해 1분기 대형 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전년 대비 소폭 올랐으나 아직까지는 안정적인 수준을 기록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정비요금 인상, 보험료 인하 등의 영향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하면 손해율이 더욱 악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 DB손해보험 등 상위 4개 손보사의 올해 1~3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평균 77.4%(4개 사 단순 평균 기준)로 지난해 같은 기간(76.4%) 대비 1%포인트 상승했다. 이들 4개 사의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은 85% 수준이다.

   
▲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이처럼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오른 것은 국제유가와 코로나19 안정화로 자동차 운행량과 사고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사별로 1분기 손해율을 보면 삼성화재는 74.5%에서 77.3%로 2.8%포인트, KB손해보험은 74.6%에서 77.0%로 2.4%포인트, DB손해보험은 77.2%에서 77.5%로 0.3포인트 올랐다. 반면 현대해상은 79.1%에서 77.6%로 1.5%포인트 낮아졌다.

코로나19 사태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진행됐던 지난해와 비교해서는 올해 1분기 손해율이 다소 올랐으나 여전히 80%를 밑돌아 우려보다는 양호한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손해율이 80%라는 것은 고객으로부터 보험료로 100원을 받아 보험금으로 80원을 지급한 것을 의미한다. 통상 손보업계는 사업비 등을 고려해 77~80%를 자동차보험 손해율의 적정 수준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업계는 향후 자동차보험 손해율 전망은 어두울 것으로 보고 있다.

손보사들은 올해 1분기 자동차보험료를 2%가량 인하했는데 이 때문에 손해율이 오를 것이라는 분석이다.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보, KB손보, 메리츠화재는 지난 2월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2.0~2.5%를 인하했다. 롯데손보는 지난 1월 개인용 자동차보험 책임개시 건부터 보험료를 2.0% 내렸다.

정비수가 인상도 손해율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보험정비협의회는 지난달 10일 회의에서 자동차보험 정비수가를 2.4% 인상하기로 협의했다.

지난달부터 시행된 코로나19 격리기간 단축(7일→5일)과 봄 행락철 나들이객 증가, 소비자물가 상승에 따른 원가 상승 등도 손해율 악화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보험료 인하 효과가 앞으로 월별로 반영되고, 정비 공임도 손해액에 반영되기 때문에 손해율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올해부터 시행된 자동차보험 제도 개선이 효과를 나타내면서 보험료 인하, 정비수가 인상 등으로 인한 손해율 악화를 상쇄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금융당국은 과잉진료를 막기 위해 경상환자 장기 치료 시 진단서 제출 의무화하고 대인Ⅱ 치료비 과실책임주의 등을 도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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