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MMR 전문 기업 USNC와 3자 간 업무협약 체결
[미디어펜=김준희 기자]현대엔지니어링과 SK에코플랜트가 초소형모듈원전(MMR) 전문 기업 미국 USNC와 협력해 탄소배출 없는 수소 생산을 위한 연구개발에 나선다.

   
▲ 왼쪽부터 프란체스코 베네리 USNC 대표이사, 홍현성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이 '수소 마이크로 허브(H2 Micro Hub)' 구축을 위한 3자 간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뒤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현대엔지니어링


현대엔지니어링과 SK에코플랜트, USNC는 서울 종로구 SK에코플랜트 본사에서 ‘수소 마이크로 허브(H2 Micro Hub)’ 구축을 위한 3자 간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수소 마이크로 허브는 MMR에서 발생하는 전기와 고온의 증기에 고체산화물수전해기(SOEC)의 고온수전해 공정을 적용해 수소를 생산하는 설비다. 원자력을 활용해 만든 전기로 물을 분해해 수소를 뽑아내는 탄소배출 없는 수소 생산 방식이다.

협약에 따라 3사는 향후 5년간 공동으로 MMR-SOEC 연계 통합 플랜트에 대한 연구개발을 수행한다. 이를 통해 가격 경쟁력 있는 수소 생산 체계 구축을 검토하고 향후 수소 생산 및 공급 사업을 위한 지속적인 연구개발 및 실증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번 사업에서 MMR 관련 BOP(Balance of Plant) 및 EPC(설계·조달·시공) 업무를 총괄한다. USNC는 MMR 설계·제작·공급을 수행한다. SK에코플랜트는 블룸에너지의 SOEC를 통해 원전 기반 수전해 수소 생산 시스템을 구성하고 수소 생산 설비를 공급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에는 현대엔지니어링과 USNC가 협력해 캐나다 초크리버 지역에서 실증사업을 진행 중인 고온가스로(HTGR) 기반 4세대 원자로를 적용한 초소형모듈원전을 활용한다.

현재 상용화돼 있는 경수로 기반 원전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고온의 증기를 발생시킬 수 있어 고온에서 작동하는 SOEC를 활용하면 적은 에너지로도 수소 생산 효율을 극대화 할 수 있다는 게 현대엔지니어링 측 설명이다.

한편 SK에코플랜트는 블룸에너지·블룸SK퓨얼셀과 함께 경북 구미에 위치한 블룸SK퓨얼셀 제조공장 내 130kW 규모 SOEC 설비를 통해 수전해 수소 시험생산에 성공했다. 고효율 수소 생산을 위한 기술 역량을 인정받아 정부 주관 그린수소 생산 실증 프로젝트에도 참여 중이다. 그린수소를 저장성이 높은 암모니아나 메탄올 등으로 전환하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SK에코플랜트는 이번 수소 마이크로 허브 구축 협력을 바탕으로 원자력 발전을 통해 만들어진 전기로 물을 분해해 생산하는 이른바 핑크수소까지 다각화된 ‘탄소배출 없는 수소 생산 모델’을 갖춰나간다는 계획이다.

홍현성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는 “MMR과 SOEC라는 두 친환경 기술을 접목해 경제적으로 수소를 생산하고 공급하는 사업을 위해 3사 간 업무협약을 맺었다”며 "현대엔지니어링은 글로벌 친환경·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재활용 플라스틱 자원화, 해상풍력과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충전 인프라 보급 등 다방면에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은 “SOEC는 고온에서 작동해 적은 에너지로도 고효율 수소를 만들 수 있어 고온이 발생하는 MMR의 장점을 최대로 활용할 수 있는 좋은 파트너”라며 “SK에코플랜트가 확보하고 있는 재생에너지 기반 그린수소 밸류체인 모델에 더해 경제성을 갖춘 원자력 활용 수소 생산까지 탄소배출이 없는 수소 생산을 선도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미디어펜=김준희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