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0(20세 이하) 축구대표팀이 오는 5월 아르헨티나에서 열리는 2023 FIFA(국제축구연맹) U-20 월드컵에서 프랑스, 감비아, 온두라스와 같은 조에 속했다.

U-20 월드컵 조추첨식이 21일 밤(한국시간) 스위스 취리히의 FIFA 본부에서 열렸다. 2번 포트에 배정된 한국은 '영원한 우승후보' 브라질과 2017년 대회 우승팀 잉글랜드는 피했지만 1번 포트의 프랑스와 F조에서 만났다. 3번 포트의 온두라스, 4번 포트의 감비아가 F조에 포함됐다.

포트 배정은 최근 5개 대회 성적을 합산해 이뤄졌다. 2019년 폴란드에서 열린 대회에서 이강인(마요르카)을 앞세워 준우승을 차지했던 한국은 2포트에 배정됐다. 조추첨 원칙에 따라 각 조에는 대륙별로 한 팀씩만 들어가게 됐다.

유럽 전통의 강호 프랑스는 지난해 유럽축구연맹 U-19 챔피언십에서 준결승까지 올랐다. 온두라스는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 U-20 챔피언십 준결승 진출, 감비아는 아프리카 U-20 네이션스컵 준우승을 이룬 만만치 않은 상대들이다.

일본은 세네갈, 이스라엘, 콜롬비아와 C조로 묶였다.

U-20 월드컵은 총 24개국이 출전, 4팀씩 6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벌인다. 각 조 1,2위와 3위 중 상위 4팀이 16강 토너먼트에 진출해 우승을 가린다. 대회는 현지시간으로 5월 20일부터 6월 11일까지 열린다.

당초 이번 대회는 인도네시아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스라엘의 본선 진출이 확정되면서 이슬람국인 인도네시아 내에서 반이스라엘 분위기가 확산되자 FIFA가 인도네시아의 개최권을 박탈하고 급히 개최지를 아르헨티나로 변경했다. 

조추첨 결과에 대해 김은중 감독은 "월드컵에 진출한 모든 팀들이 쉬운 상대가 아니다. 조 편성이 끝났으니 첫 경기부터 잘 준비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16강 토너먼트에 진출하는 것이 1차 목표다. 토너먼트는 지면 탈락하는 경기라 실력보다는 그날의 컨디션, 준비, 분위기의 싸움이다. 조별리그를 잘 치르고 토너먼트에 진출해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 김은중 U-20 대표팀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아울러 김 감독은 "시간이 많지 않다. 다음주부터 소집 훈련을 하지만 선수를 전부 부를 수 없는 상태다. 소속팀 경기를 하기 때문에 선수들이 완전하게 모일 수 있는 건 대회 2주 전이다. (다음주) 주말 경기 이후 바로 출국해 현지에서 조직력을 맞춰야 하지만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U-20 대표팀은 오는 24일부터 26일까지 파주NFC에서 소집훈련을 실시한다. 김 감독은 지난 3월 AFC(아시아축구연맹) U-20 아시안컵에 출전한 선수는 물론 새 얼굴도 불러 마지막 테스트를 한다. 25일에는 인천유나이티드, 26일에는 인천대와 연습경기를 치른다. 김 감독은 이번 소집훈련이 끝나면 베이스캠프와 경기장 점검을 위해 아르헨티나로 향한다. 귀국 이후 대회 최종 엔트리를 확정하고 5월 초 대표팀을 소집할 계획이다.

 

한편, 대한민국은 가장 최근 열렸던 2019년 U-20 월드컵에서 이강인, 오세훈, 조영욱 등을 앞세워 역대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차지했다. 2021년 대회는 코로나19로 인해 취소됐다. 아르헨티나가 총 6회 우승을 차지해 역대 최다 우승국이며 브라질이 5회로 그 뒤를 잇고 있다.

  

◇ 2023 FIFA U-20 월드컵 조추첨 결과

A조 : 아르헨티나, 우즈베키스탄, 과테말라, 뉴질랜드

B조 : 미국, 에콰도르, 피지, 슬로바키아

C조 : 세네갈, 일본, 이스라엘, 콜롬비아

D조 : 이탈리아, 브라질, 나이지리아, 도미니카공화국

E조 : 우루과이, 이라크, 잉글랜드, 튀니지

F조 : 프랑스, 대한민국, 감비아, 온두라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