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낮아진 수신금리에 자금이 이탈하는 추세를 보이면서 저축은행들이 다시 예금금리 인상에 나서고 있다.

24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OK저축은행은 이날부터 ‘OK e-안심정기예금’ ‘OK e-정기예금’ 등 정기예금 상품의 금리를 최고 연 4.5%로 올렸다.

   
▲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먼저 만기는 3년이지만 1년만 돼도 중도해지 손해 없이 정상이율로 해지할 수 있는 상품인 ‘OK e-안심정기예금’의 금리는 연 4.5%로 기존보다 0.7%포인트 오른다. 고정금리 상품인 ‘OK e-정기예금’의 금리도 최고 연 4.5%로 상향 조정된다.

OK저축은행은 지난 3일에도 0.3%포인트 올린 바 있어 이달에만 금리를 1%포인트 인상했다.

웰컴저축은행도 지난 20일 정기예금 금리를 0.3%포인트 올려 1년 만기 상품을 연 4.4%에 제공하고 있다.

이처럼 대형저축은행을 중심으로 예금금리 상향 움직임이 보이면서 저축은행 평균 금리도 반등하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3.84%로 전월(3.7%대)에 비해 높아졌다.

저축은행들이 예금금리를 다시 올리고 나선 것은 자금이 이탈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금리 매력도가 떨어진데다 연체율까지 상승하면서 자금이 이탈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상호저축은행 수신(말잔)은 지난 2월 말 기준 118조9529억원으로 전월(120조7854조원)보다 1조8325억원 줄었다.

저축은행 수신잔액은 지난해 1월(104조3860억원)부터 같은해 11월(121조3572억원)까지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다가 지난해 12월 120조2384억원으로 집계되며 상승세가 꺾였다. 올해 1월 120조7854억원으로 소폭 늘었지만 지난달 다시 줄어들었다.

반면 새마을금고, 신용협동조합 등 상호금융 수신은 증가세를 지속 중이다. 지난해 12월 458조5557억원에서 올해 1월 463조2481억원에 이어 2월 466조3582억원으로 늘었다.

저축은행들은 기준금리 인상 기조에 따라 지난해 하반기 최대 연 6%대 예금 특판 상품을 내놓으며 시중은행과 수신 경쟁을 벌여왔다. 통상 저축은행은 은행권 예금금리보다 0.8~1.0%포인트 높은 금리를 제공해 수신을 유치한다.

이에 저축은행 정기예금 1년 만기 금리가 지난해 1월1일 연 2.37%에서 연말 5.37%까지 치솟으며 수신경쟁이 과열되는 모습을 보였고 금융당국에서 제지에 나서기도 했다.

계속된 수신금리 인상으로 조달 비용 상승에 따른 부담이 커진데다 금융당국 제지까지 겹치자 저축은행들은 금리를 지속해서 낮춰왔다.

여기에 저축은행 연체율 상승도 자금 이탈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말 기준 79개 저축은행의 총여신 연체율은 3.4%로 전년(2.5%) 대비 0.9%포인트 상승했으며, 고정이하여신 비율도 4.1%로 전년(3.4%) 대비 0.7%포인트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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