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는 보건당국이 예상했던 급성증중호흡기증후군(사스) 수준의 감염병보다는 훨씬 치사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메르스 확진자 2명이 추가로 숨지면서 31명으로 늘어나 치사율이 17.1%로 치솟았다. 지난 1일 메르스 첫 사망자가 나온 이후 치사율은 꾸준히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보건당국이 예상했던 2003년 사스의 치사율 9.6%를 훨씬 웃돈다. 메르스 감염자들은 줄어 들고 있지만 치사율은 뛰고 있다. 이날 현재 격리치료를 받고 있는 메르스 확진자 69명 중 13명은 상태가 불안정하다.

   
▲ 메르스 치사율 17.1%·삼성서울병원 의사 1명 확진…변수 3곳은?./메르스 꼭 알아야 할 10가지.
사망자들은 메르스 증상이 나타잔지 12일 만에 확진 판정을 받은 지 7일 만에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사망자 2명은 모두 고령에다 기저질환을 앓고 있었다. 87번 환자(79·여)는 지난달 25~28일 대청병원에서 감염된 후 격리치료 한 달 만에 숨졌으며 당뇨와 뇌경색을 앓고 있었다. 140번째 환자(80·여)는 지난달 27~28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을 거쳤던 방광암 말기 환자다.

메르스 병원으로 불명예를 안은 삼성서울병원에서는 의료진 1명이 추가로 확진판정을 받아 전체 감염자 수는 181명으로 늘어났다. 삼성서울병원 전공의인 181번째 환자(26)는 이 병원에서 격리치료를 받던 135번째 환자(33)를 돌보다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

135번 환자는 삼성서울병원 안전요원으로 담당 의사였던 169번 환자(34)에게 바이러스를 전파시키기도 했다.

이날 퇴원자는 7명이 늘어난 81명으로 치료중인 환자 69명을 추월했다. 메르스 청정지역은 확진 판정 후 완치 퇴원한 대구를 비롯 9개 지역으로 늘었다. 광주, 인천, 울산, 제주, 세종은 원래 청정지역이었으며 전남, 경남, 경북, 대구는 확진자들이 잇따라 완치 판정을 받으면서 청정지역 지위를 확보했다.

대전 대청병원과 건양대병원은 집중관리병원에서 해제됐으며 현재 변수로 주목받고 잇고 있는 병원은 강동성심병원, 구리 카이저병원, 강동경희대병원 등 3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