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임창규 기자] 지난해 금융업 종사자 중 20% 가량은 억대 연봉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성별로는 남성 억대 연봉자 비중이 여성의 4.5배였다. 업권별로는 자산운용, 은행, 증권 순으로 비중이 높았다.

27일 한국금융연구원이 금융위원회에 낸 '2014 금융인력 기초통계 분석 및 수급 전망' 용역 결과를 보면 금융기관 직원의 61.1%가 연간 5000만원 이상의 급여를 받는 가운데 1억원 이상 받은 비중이 전체의 19.1%였다.

1억원 이상 연봉자 비중은 2012년 9.9%에서 2013년 16.5%로 높아진 뒤 작년에는 20%에 육박했다.

조사는 설계사와 카드모집인 등을 제외한 금융사 정규직·비정규직을 대상으로 했다.

지난해 급여 구간별 비중을 보면 2500만원 이상 5000만원 미만이 29.1%로 가장 높았고 5000만~7500만원 24.1%, 7500만~1억원 17.9%, 1억~1억5000만원 16.6%, 2500만원 미만 9.8%, 1억5000만원 이상 2.5% 순이었다.

업권별 억대 연봉자 비중은 자산운용·신탁(26.0%)과 은행(25.1%)이 전체의 4분의 1을 차지했다. 이어 증권·선물(16.5%), 보험(15.0%), 여신전문(9.9%) 순이었다.

1억5000만원 이상 연봉자 비중은 자산운용·신탁(9.8%)이 증권·선물(5.7%), 은행(2.1%), 보험(2.0%)의 약 2~5배에 달할 정도로 많았다.

성별로는 5000만원 이상을 받는 비중이 남성(72.3%)이 여성(44.6%)보다 훨씬 많았다.

특히 억대 연봉자 비율은 남성(27.9%)이 여성(6.2%)의 4.5배나 됐다. 성별·급여구간별로 남성은 1억~1억5000만원(23.9%)이, 여성은 2500만~5000만원(50.5%)이 최대 비중을 차지한 결과다.

이는 성별·연령별 분포와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금융사 인력은 30대(38.8%)와 40대(31.5%)가 70%를 차지할 정도로 중간 연령층이 두터웠고, 그 뒤를 20대(17.6%)와 50대 이상(11.3%)이 이었다.

성별로 다수를 점한 연령층은 여성의 경우 30대(47.6%)와 20대(27.5%)인 반면에 남성은 40대(40.7%)와 30대(31.2%)였다.

50대 이상은 남성(18.8%)이 10명 중 2명꼴인데 비해 여성(2.5%)은 극소수에 그쳤다. 정규직 비율은 전체적으로 88.6%였고, 성별로는 남성(91.3%)이 여성(85.4%)보다 높았다.

업권별 여성 비중은 상대적으로 보험(49.4%), 은행(48.7%)이 높았고 자산운용·신탁(29.2%)과 증권·선물(35.6%)이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