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증상이 있는 상태에서 중국 출장을 강행했던 국내 10번째 메르스 환자 A씨(44)는 당시 증상이 가벼워 메르스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27일 정례브리핑에서 "A씨는 당시 체온이 38도를 넘기지 않아 감기라고 생각했고, 출장 하루 전에 감기 증상을 이유로 일정을 변경하기 어려웠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A씨는 국내 3번째 메르스 확진자의 아들로, 문병을 위해 평택성모병원에 2시간 정도를 머물다가 메르스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A씨는 고열 등 메르스 증상이 발현된 이후인 지난달 26일 의료진의 만류에도 중국 광저우 출장을 강행했으나 결국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달 26일 완쾌 판정을 받은 A씨는 같은 날 귀국해 보건 당국의 추가 역학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아울러 대책본부는 강동경희대병원 의료진 전수조사 과정에서 이 병원 간호사인 182번째 확진 환자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대책본부 측은 1인 격리실 투석 환자들의 진료에 투입할 의료진 262명에 대해 메르스 감염을 전수조사했으며 182번 환자 외에 다른 확진자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현재 강동경희대병원에는 80여명의 투석 환자가 입원해 있다. 182번 환자는 현재까지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책본부는 이 환자의 감염 경로를 밝히기 위한 추가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날 현재 메르스 확진자는 총 182명으로 90명은 완쾌 판정을 받고 퇴원했다. 이날 사망자가 늘지 않아 총 사망자 수는 31명을 유지했다. 치료 중인 61명 중 48명은 안정적이고 13명은 불안정한 상태다.
대책본부는 부산좋은강안병원이 이날 0시 집중관리병원에서 해제됐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격리가 해제된 집중관리 병원은 총 9곳으로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