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 당국은 27일 삼성서울병원 의료진 확진 사례가 지속 발생하는 것과 관련해 병원 측의 내부 판단에 따른 미흡한 보호구 착용이 원인이라고 지적했다./사진=미디어펜DB

[미디어펜=이상일 기자]삼성서울병원 의료진 확진 사례가 지속 발생하는 것과 관련해 병원 측의 내부 판단에 따른 미흡한 보호구 착용이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삼성서울병원 의료진 4명이 미흡한 보호구 착용으로 추가 감염된 것과 관련해서이다.

보건 당국은 27일 “삼성서울병원 전공의인 181번 환자(남·26)는 안전요원 135번 환자(남·33)를 진료하다가 감염됐다”고 밝혔다. 181번 환자는 지난 11일부터 15일까지 근무하던 중 17일부터 자가격리됐다가 확진 판정됐다.

당국은 또 다른 삼성서울병원 의사인 169번 환자(남·34) 역시 미흡한 보호구를 착용해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봤다. 169번 환자도 135번 환자를 담당했던 중환자실 의료진이다.

삼성서울병원 방사선사인 162번 환자(남·33)와 간호사 164번 환자 역시 보호구가 미흡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모두 삼성서울병원이 의료진 전체가 D등급 보호구 착용 시점인 17일 이전에 미흡한 보호구를 입었던 경우이다. 보건 당국은 “수술용 가운만으로는 목과 다리 부위가 노출된다”며 “반면 D등급 보호구는 전신 보호복으로 목과 다리 부위 노출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27일 메르스 관련 브리핑에서 “이미 6월7일 지침을 통해 D등급 수준에 맞는 개인보호장비 사용 결정을 알렸다”며 “6일에는 D등급 보호구 키트를 삼성서울병원에 제공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삼성서울병원의 판단은 에어로졸(기침 분산)이 발생할 때는 D등급 보호구를 입었고, 일상 진료 시에는 다른 복장은 동일하되 전신 보호복이 아닌 수술용 가운을 입는 정책을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삼성서울병원은 162번 방사선사 확진 이후인 17일부터 방역반의 권고로 모든 의료진이 D등급 보호구를 착용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