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만의 미 상하원 합동연설서 "정의로운 번영의 동맹, 미래 향해 전진"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미국 상·하원 합동회의 영어 연설을 통해 "우리가 함께 만들어나갈 세계는 미래 세대들에게 무한한 기회를 안겨줄 것"이라며 "여러분께서도 새로운 여정에 함께해주길 당부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자유의 동맹, 행동하는 동맹'이라는 제목의 미 상하원 합동연설에서 "여러분과 미국의 앞날에 축복이, 그리고 우리의 위대한 동맹에 축복이 있기를 기원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연설에서 "한미 동맹은 자유, 인권, 민주주의라는 보편적 가치로 맺어진 가치동맹"이라며 "우리의 동맹은 정의롭다, 우리의 동맹은 평화의 동맹이다, 우리의 동맹은 번영의 동맹이다, 우리의 동맹은 미래를 향해 계속 전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 김정은과 관련해 윤 대통령은 이날 "레이건 대통령이 말한 바와 같이 '우리가 용납할 수 없는 지점이 있으며, 절대로 넘어서는 안 될 선이 있다'는 것을 북한에게 분명하게 알려줘야 한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윤 대통령은 "북한은 자유와 번영을 버리고 평화를 외면해 왔다"며 "북한의 불법적 핵 개발과 미사일 도발은 한반도와 세계 평화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무모한 행동을 확실하게 억제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한미의 단합된 의지가 중요하다"며 "북한이 하루빨리 도발을 멈추고 올바른 길로 나오기를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4월 27일(현지시간) 오전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미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국내 정계를 향해 "허위 선동과 거짓 정보로 대표되는 반지성주의는 민주주의를 위협할 뿐 아니라 법의 지배마저 흔들고 있다"며 "이들 전체주의 세력은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부정하면서도 마치 자신들이 민주주의 운동가, 인권 운동가인 양 정체를 숨기고 위장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통렬하게 비판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는 이런 은폐와 위장에 속아서는 안 된다"며 "피와 땀으로 지켜온 소중한 민주주의와 법의 지배 시스템이 거짓 위장 세력에 의해 무너지지 않도록 우리 모두 힘을 합쳐 용감하게 싸워야 한다"고 역설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대한민국은 미국과 함께 미래로 나아갈 것"이라며 미래지향적인 한미동맹 관계를 재확인하고 나섰다.

윤 대통령은 "저는 지난해 취임하면서 대한민국을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기반으로 국민이 주인인 나라로 만들고 국제사회의 당당한 일원으로서 역할과 책임을 다하는 존경받는 나라, 자랑스러운 조국으로 만들어 가겠다는 소명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한민국은 미국과 함께 세계시민의 자유를 지키고 확장하는 '자유의 나침반'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