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휘발유 평균가격 9주연속 상승...올들어 최고치 잇따라 갈아엎어

[미디어펜=백지현 기자]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격이 9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며 올들어 최고치를 잇따라 갈아치우고 있다. 고유가 고공행진에 휘발유 가격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격이 9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며 올들어 최고치를 잇따라 갈이치우고 있다./미디어펜

28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격은 1584.3원으로 전주 대비 3.3원 올랐다. 경유 가격은 0.6원 올라 1370.2원을 기록했다.

올해 2월 초 휘발유 가격이 1300원대까지 떨어졌다 서서히 오르기 시작해 연일 최고치를 갱신하는 것을 두고, ‘내려갈 땐 찔끔거리던 휘발유 가격이 오를 땐 번개같다는 푸념이 깊어지고 있다. 

게다가 최근 2주째 국제유가가 하락하고 있음에도 국내 휘발유 가격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어 시민들의 불신을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국내 휘발유 가격은 국제유가가 아닌 싱가포르 현물시장에서 거래되는 국제 휘발유 가격의 영향을 받는다국제 석유제품 가격이 국내에 적용되는 시차가 길기 때문에 국제 변동흐름과 같이 나타나는 일은 거의 드물다고 말했다.실제 서울시내의 주유소에는 1600원대 휘발유 가격이 고착화됐으며 1900원대 가격표가 등장하기도 했다.

중형차 소유주인 한 시민(46. 남)은 "기름 이 계속오르면서 차량운행을 하기 두렵다"며 "5년 이상 된 차량을 하이브리드나 디젤차로 바꿀까 생각 중"이라며 연비와 친환경 차량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통상 싱가포르 국제 상품가격이 국내에 적용되는 시차는 2~3주 정도이다.

여기에 국내 휘발유 가격에 포함돼 있는 유류세도 국제유가와 변동폭을 달리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휘발유 가격이 연일 오름에 따라 전국에 1400원대 이하인 주유소는 이제 자취를 감췄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1675.9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는 전국 평균대비 81.6원 높은 수준이다. 최저가를 기록한 경북(1564.5)과도 111.4원 차이다.

상표별로는 SK에너지의 휘발유 가격이 1600.7원으로 가장 비쌌고, 알뜰자영주유소가 1553.2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최고-최저 가격은 47.6원 차이를 보였다.

한국석유공사는 국제 유가는 그리스 국제금융 협상 난항과 나이지리아 원유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 미국 휘발유 재고 예상 외 증가 등으로 소폭 하락했다국내 유가 상승세는 더욱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