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인류사, 자유 수호 확장의 역사…미국의 자유사, 대한민국에도 뿌리 내려"
"'힘에 의한 현상 변경 시도', 용기 결연한 연대로 대응해야…자유, 혼자 지킬 수 없어"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오후 보스턴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을 방문한 자리에서 "케네디스쿨의 엘멘도프 학장님, 정치연구소 워렌 소장님, 그리고 세계의 미래를 이끌어 가실 여러분. 110년 전 대한민국의 초대 이승만 대통령께서 조국의 독립과 미래를 꿈꾸며 공부했던 이곳 하버드 대학교에서 대한민국의 제20대 대통령으로서 연설하게 돼서 감회가 새롭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하버드대에서 '자유를 향한 새로운 여정'이라는 제목의 연설을 통해 "인류의 역사는 곧 자유 수호와 자유 확장의 역사였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중세시대 신분의 질곡에서 해방돼서, 자기 자신의 인생을 자유롭게  창조해 나갈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시작해서 지금까지 걸어온 기나긴 여정이었다"며 "나의 자유가 다른 사람의 자유를 침해해서는 안 된다는 문제의식과 함께 공정한 시스템에 대한 요구가 분출했다, 기존의 자유방임에 '공정한 경쟁' '공평한 기회'의 기회의 가치가 더해져 비로소 타인과 '공존'하고 '연대'하는 자유로 발전했다"고 설명했다.

   
▲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4월 28일(현지시간) 보스턴 인근 하버드대학교 케네디스쿨에서 '자유를 향한 새로운 여정'을 주제로 연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특히 윤 대통령은 "이러한 공정의 가치, 공정한 경쟁 원리는 미국 경제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뒷받침했다"며 "미국에서 시작된 자유의 역사는 태평양 너머 대한민국에도 뿌리를 내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올해로 70년을 맞이한 한미동맹은 대한민국의 자유를 지키고 번영을 일구어 온 중심축이었다"며 "뿐만 아니라 세계시민의 자유 수호를 위한 안전판의 상징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제 저는 바이든 대통령과 '미래로 전진하는 행동하는 동맹'의 비전을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했다"며 "한미동맹은 단순히 이익에 따라 만나고 헤어지는 편의적 계약관계가 아니라 자유민주주의라는 보편적 가치에 기반한 '가치동맹'"이라고 규정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지속가능하고 회복력 있는 동맹,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는 정의로운 동맹"이라며 "지금 전 세계를 돌아보면 우리가 땀과 희생으로 지켜온 자유와 민주주의가 심각한 도전을 받고 있고, 위기에 처해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자유는 평화를 보장합니다. 자유를 소중히 여기는 사람과 자유를 소중히 여기는 나라는 다른 사람의 자유, 다른 나라의 자유를 존중한다"며 "국제사회에서 다른 사람의 자유, 다른 나라의 자유를 존중하지 않는 태도는 종종 힘에 의한 현상 변경 시도로 나타난다"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국제사회에서는 이를 국제법 위반으로 규정한다"며 "다른 나라의 자유를 무시하는 '힘에 의한 현상 변경 시도'는 국제사회가 용기 있고 결연한 연대로서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래서 이런 시도가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을 입증시키고 앞으로 이런 시도를 꿈꿀 수 없게 해야 한다"며 "다른 사람의 자유를 무시하는 독재적이고 전체주의적인 태도는, 바로 그 결정판을 북한에서 볼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자유는 혼자 지킬 수 없다"며 "자유를 위협하는 세력에 맞서기 위해서는 힘을 합치고 연대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연설 자리에서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1963년 서베를린 연설을 직접 언급하면서 "Freedom is indivisible, and when one man is enslaved, all are not free."(자유는 나눌 수 없고, 한 사람이 노예가 되면 모두가 자유롭지 못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유를 위협하는 세력은 공동체 안에도 있고 공동체 밖에도 있다"며 "어느 한 사람의 자유도 소홀히 취급된다면 그 공동체는 자유 사회가 아니다, 자유 사회는 공동체 구성원 모두가 자유인이고 자유를 누려야 한다"고 재차 강조하고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