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서 선방 이어갔지만…NPL·연체율 등 건전성지표 악화 심각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BNK·DGB·JB 등 지방금융권 3사가 올 1분기에도 은행부문에서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비은행 부문에서는 고금리를 비롯한 리스크 확대 여파로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특히 자산건전성 지표에서 심각한 부진 현상을 보이면서, 부실이 표면화되는 분위기다. 은행부문 호재가 1분기를 기점으로 꽤 축소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3사는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 BNK·DGB·JB 등 지방금융권 3사가 올 1분기에도 은행부문에서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비은행 부문에서는 고금리를 비롯한 리스크 확대 여파로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사진=각사 제공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그룹은 올 1분기 연결 지배기업지분 기준 2568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는 데 그쳐 지난해 1분기 2763억원 대비 7.1% 줄었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영업축소에 따른 수수료이익이 감소한 데다, 충당금전입액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순이익이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비은행부문 순이익이 크게 줄어든 반면, 은행부문은 부산은행의 호조로 순이익 성장세를 유지했다. 

주요 경영지표를 살펴보면 수익성이 줄어들고 건전성은 크게 악화됐다. 우선 수익성지표에서는 지배지분 자기자본이익률(ROE)이 10.49%, 총자산이익률(ROA)이 0.77%를 각각 기록해 1년 전보다 각각 1.33%포인트(p), 0.11%p 하락했다. 

자산건전성 지표에서는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이 0.52%로 1년 전 0.40% 대비 0.12%p 상승했고, 연체율도 0.31%에서 0.56%로 0.25%p 급등했다. 

DGB금융그룹은 올 1분기 1680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지난해 1분기 1622억원 대비 3.6% 성장했다. 역대 1분기 실적 중 최대 규모다. 

은행 이자이익이 지난해 1분기 대비 12.1% 증가한 데다, 전 계열사 상품운용수익이 회복하면서 비이자이익에서 91%의 폭발적 성장률을 거둔 덕분이다. 아울러 계열사인 DGB생명이 실적 호조와 더불어 새 회계제도인 IFRS17을 도입하면서 실적 개선에 이바지했다.

주요 경영지표를 살펴보면 수익성에서는 ROE가 1년 전보다 0.21%p 상승한 12.16%를 기록했고, ROA는 1년 전과 동일한 0.74%로 집계됐다. 

건전성의 경우 NPL비율은 1.03%로 1년 전 0.56% 대비 2배 가까이 급등했고, 연체율도 0.42%에서 0.96%로 2배 이상 상승했다.

JB금융그룹은 올 1분기 1634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해 지난해 1분기 1668억원 대비 2.1% 후퇴한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비용 효율성 측면에서 개선세를 보였지만, 희망퇴직 실시 및 충당금전입액 증가 등의 여파로 순이익이 소폭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주요 경영 지표를 살펴보면 수익성 지표가 지난해 대비 다소 후퇴했지만 여전히 업종 최상위권 자리를 이어갔다. 1분기 ROE는 14.0%로 지난해 같은 기간 16.0% 대비 2.0%p 하락했고, ROA도 1.20%에서 1.12%로 역시 0.08%p 후퇴했다. 

건전성 지표는 악화됐다. 1분기 NPL비율은 0.84%로 지난해 1분기 0.53% 대비 0.31%p 상승했고, 연체율도 0.52%에서 0.88%로 0.36%p 급등했다. 

각 그룹사의 계열사별 실적을 살펴보면 명암은 더욱 두드러진다. 은행부문에서는 대체로 순이자마진(NIM)에 힘입어 선방했는데, 경남은행과 JB전북은행이 역신장했다. 

우선 BNK금융은 2303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지난해 1분기 2154억원 대비 6.9% 성장했다. 부산은행이 1453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해 1년 전 1282억원 대비 13.3% 성장한 반면, 경남은행은 872억원에서 2.5% 역신장한 850억원을 거두는 데 그쳤다. 

특히 경남은행의 경우 이자이익이 약 7.1%(163억원) 늘어난 반면, 판매관리비가 16.4%(187억원) 급증하면서 이익 증가분을 상쇄한 것으로 보인다.

DGB금융의 은행계열사인 DGB대구은행은 올 1분기 1278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1년 전 같은 기간 1187억원 대비 7.7% 성장했다. 지난해 말 이후 시장금리가 크게 하락하면서 이자이익이 직전 분기 대비 9.4% 감소했지만, 대출채권 매각 이익 등 비이자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한 덕분이다. 

JB금융의 은행계열사인 광주은행은 올 1분기 15.3% 성장한 732억원을, JB전북은행은 올 1분기 1.8% 역신장한 53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두 은행 이자이익이 각각 2089억원 1618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18.8% 20.8% 성장했지만, 비용 증가와 더불어 대출리스크를 우려한 충당금전입액이 대거 반영되면서 이익을 상쇄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3사의 비은행부문 실적은 엇갈렸다. DGB금융이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거둔 반면, BNK와 JB는 대체로 역신장했다. 

우선 BNK의 경우 캐피탈과 투자증권의 침체가 심각했다. 캐피탈은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 모두 감소했는데, 부실자산 등으로 충당금 전입액도 증가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43.3% 감소한 32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는 데 그쳤다. 

투자증권은 이자이익 및 유가증권 관련 이익이 증가했지만, 리스크 관리를 위한 PF영업축소로 관련 수수료가 줄어들면서 전년 동기 대비 44.6% 급감한 191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자산운용은 집합투자증권 및 전환사채 평가이익 증가로 37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했다.

DGB금융은 하이투자증권, DGB캐피탈, DGB생명 모두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시현했다. 특히 시장의 우려가 큰 하이투자증권의 경우 부동산 경기 침체 상황이 지속되면서 PF 관련 수익이 크게 감소했지만, 상품운용부문 실적이 크게 반등해 1분기 연결기준 14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DGB생명은 전년 동기 대비 123.4% 증가한 306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특히 CSM 관련 상각 이익이 앞으로도 매 분기 수익으로 인식될 예정이다. 

JB금융은 비은행 주요 계열사들이 모두 역성장했다. JB우리캐피탈은 16.9% 줄어든 490억원, 프놈펜상업은행(PPC Bank)은 19.6% 후퇴한 66억원, JB자산운용은 51.3% 급감한 12억원, JB인베스트먼트는 88.3% 줄어든 1억원의 수익을 각각 거두는 데 그쳤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