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서영 기자] 올해 상반기에도 개인투자자가 주식시장에서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

개인 투자자들이 올들어 많이 산 순매수 상위 5개 종목의 연초 대비 주가 수익률은 평균 -20.5%인 데 비해 기관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5개 종목은 수익률이 22%, 외국인은 5%에 육박했기 때문이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지난 26일까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을 통틀어 개인 투자자가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현대차였다.

이 기간 개인 투자자의 현대차 순매수 거래대금은 9199억원으로 1조원에 육박했다.

하지만 현대차의 주가는 곤두박질쳤다. 현대차는 올해 첫 장이 열린 1월 2일 16만9000원이었지만 이달 26일에는 13만5000원으로 20.1%나 하락한 상태다. 현대차는 지난 19일 장중 13만원 밑으로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쓰기도 했다. 한때 시가총액 2위에서 증시를 호령했지만 최근에는 SK하이닉스에 2위 자리를 내주고 3위로 밀려났다.

개인들이 두 번째로 많이 산 포스코의 지난 26일 주가도 22만7000원으로 연초보다 19.9% 떨어졌다.

그다음으로 많이 산 종목은 LG전자로 올해 초 5만8800원에서 최근 4만9550원으로 15.7% 하락했다. LG전자의 주가가 5만원 선 아래로 추락한 것은 2004년 8월 12일(4만9750원) 이후 약 11년 만이다. 4~5위에 이름을 올린 LG디스플레이와 대우조선해양도 각각 -21.2%, -25.3%의 수익률을 냈다.

결국, 개인 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5개 종목은 연초 대비 수익률이 평균 -20.5%다.

이에 비해 같은 기간 기관 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5개 종목은 평균 수익률이 21.8%에 달했다.

순매수 규모가 4636억원으로 가장 큰 현대글로비스 주가는 올해 초에 비해 32.1% 하락했지만 2위 신세계는 52.6% 올랐고 SK이노베이션(51.2%), SK(23.6%), 엔씨소프트(13.6%) 등 나머지 4개 종목은 플러스 수익을 낸 데 따른 것이다.

외국인 투자자의 성적도 양호했다.

외국인이 올해 8680억원 어치를 바구니에 담은 LG화학은 주가가 연초보다 53.6% 상승했고, 네 번째로 많이 사들인 한국전력도 5.9% 올랐다.

그러나 SK하이닉스(-12.0%), 네이버(-10.0%), 현대모비스(-12.7%) 등은 하락세를 보여 외국인 순매수 거래대금 상위 5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4.9%로 집계됐다.

이영곤 하나대투증권 투자정보팀장은 "대형주는 주가가 하락하면 상대적으로 싸게 보이는 착시 효과가 발생해 개인 투자자가 제대로 분석하지 않고 해당 종목을 매수하는 경향이 있다"며 "주가가 하락했다는 이유만으로 사들이는 투자행태는 지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