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서영 기자] 올해 코스닥 시장 강세 등의 영향으로 주식거래활동계좌 수가 사상 최대치로 늘어났다.

28일 금융투자업계와 금융투자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주식거래 활동계좌 수는 2091만여 개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식거래활동계좌는 작년 말 1996만개 수준이었으나 올해 들어 95만5000여 개가 증가했다.

주식거래활동계좌는 예탁자산이 10만원 이상이고 6개월 동안 한차례 이상 거래한 증권계좌를 의미한다.

투자자예탁금도 큰 폭으로 늘어 최근에는 21조원을 웃돌고 있다.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2011년 이후로는 최대 규모의 예탁금이 쌓여있다고 할 수 있다. 지난 15일에는 22조3000억원에 달했으며 25일 현재도 21조8000억원 규모다. 작년 말 16조1000억원과 비교하면 5조7000억원 가까이 불어난 상태다.

활동 계좌수와 예탁금 규모의 증가는 저금리와 증시의 상승세 등 영향으로 개인 투자자금이 주식시장으로 꾸준히 흘러들고 있음을 보여준다.

김진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중 부동자금이 850조원에 달하는 가운데 기준금리 인하로 저금리가 심화되면서 자금이 증시로 유입되고 있다"며 "5월 말 이후 펀드로도 다시 자금이 들어오고 있어 유동성 환경이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개인 투자자들은 코스닥시장에서 '큰 손'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은 올해 초부터 이달 26일까지 코스닥시장에서 7784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기관은 6302억원어치 순매수했고, 외국인은 3416억원어치 순매도했다.

개인은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도 이 기간 1894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코스닥지수는 최근 강세를 이어오며 7년 7개월 만에 750선을 회복했다. 코스닥 시가총액도 200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올해 코스닥시장에서 개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셀트리온으로, 지난 26일까지 2942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어 바이로메드(1천93억원), 파라다이스(1289억원), 다음카카오(1257억원), 서울반도체(1025억원) 등 순이다.

셀트리온은 이 기간 주가가 3만8850원에서 7만9500원으로 두 배로 뛰었다. 바이로메드는 수익률이 251.4%에 달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저금리 시대에 마땅한 투자처를 찾는 개인투자자들의 증시 유입이 이어지고 있다"며 "개인투자자들은 중소형주 중심으로 매매하는 경향이 있어 코스닥시장 강세와도 관련이 깊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