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서영 기자] 증시의 가격제한폭 확대이후 상한가를 기록한 종목 10개 중 6개는 우선주였던 것으로 집계됐다.

2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5∼25일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에서 상한가를 기록한 종목은 모두 103개로, 이 가운데 우선주는 60.2%인 62개였다.

같은 기간 하한가를 친 6개 종목 중에서는 우선주가 2개(33.3%)였다. 나머지 4개는 보통주였다. 20% 이상 상승한 145개 종목 중에서도 72개(49.7%)가 우선주였다. 20% 이상 하락한 26개 종목 가운데 우선주는 17개(65.4%)였다.

우선주가 이처럼 널뛰기를 하면서 우선주가 발행된 시가총액 상위 20개 기업의 보통주 대비 우선주 가격 괴리율도 지난 15일 평균 38.2%에서 지난 23일 현재 30.2%로 축소됐다.

최근 우선주의 상대적인 강세 요인으로는 배당 매력이 높은 점 등도 거론되지만 거래량이 적어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수급 구조에 투기 세력까지 가세한 점이 꼽힌다.

실제 한국거래소는 가격제한폭 확대 이후 우선주를 중심으로 저유동성 종목의 주가가 급등하자 해당 종목을 둘러싼 시세조종 등 불공정거래에 대한 감시활동을 강화하고 나섰다.

류용석 현대증권 투자컨설팅센터 시장전략팀장은 "의결권이 없는 우선주가 본주의 가치보다 높아질 요인은 배당밖에 없는데 최근 급등한 대부분의 우선주에는 배당마저도 없어 투기에 의한 가격 왜곡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서명찬 키움증권 연구원은 "가격제한폭 확대 이후 우선주의 급등락 현상이 나타났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가격 왜곡 현상이 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