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5월 시작과 함께 최근 가장 핫한 두 팀의 맞대결이 펼쳐진다. 8연승을 질주 중인 롯데 자이언츠와 5연승 행진 중인 KIA 타이거즈가 오늘(2일)부터 광주에서 3연전을 갖는다.

상승세 두 팀간 맞대결에서 우세를 보이는 팀이 5월에도 '꽃길'을 걸을 가능성이 높아 야구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롯데는 이번 시즌 개막 초반 최고 돌풍의 팀으로 떠올랐다. 지난달 20일 사직 KIA전부터 30일 사직 키움전까지 8번 싸워 모두 이겼다. 롯데가 8연승한 것은 2010년 이후 무려 13년 만이다. 8연승 결과 단독 선두(14승 8패)로 나섰는데, 시즌 개막 후 20경기 이상 치른 시점에서 롯데가 단독 선두에 오른 것은 2012년 이후 11년 만이다.

KIA의 상승세도 놀랍다. 26일 NC전부터 30일 LG전까지 5연승에 성공했다. 특히 선두권이었던 LG와 지난 주말 잠실 원정 3연전을 싹쓸이하며 하위권이었던 순위를 공동 5위(12승 11패)까지 끌어올렸다.

   
▲ 8연승 중인 롯데(위)와 5연승 중인 KIA가 오늘부터 3연전 맞대결을 벌인다. /사진=각 구단 SNS


비록 1위와 5위의 대결이지만 두 팀간 승차는 2.5게임밖에 안된다. 만약 KIA가 3연전을 스윕한다면 순위 역전까지 가능한 격차다. 하지만 거꾸로 롯데가 스윕을 한다면 선두 자리를 공고히 다지게 되고, KIA는 다시 하위권으로 처질 수 있다. 두 팀 모두에게 시즌 초반 분위기를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3연전 빅매치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일단 연승 연장과 연승 마감이 걸려 있고, 기선제압의 필요성이 큰 2일 첫 경기에 두 팀은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기 선발투수로 롯데는 박세웅, KIA는 아도니스 메디나를 내세운다.

박세웅은 이번 시즌 들어 '안경 에이스' 명칭에 어울리지 않는 부진한 피칭을 이어왔다. 4차례 선발 등판에서 1승도 못 올렸다. 5이닝을 넘겨 던진 적도 없었고 1패에 평균자책점은 5.12나 된다. 3월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대표선수로 참가했을 때만 해도 위력적인 피칭을 선보였는데, WBC 출전 후유증으로 컨디션 관리에 애를 먹는 모습이다. 팀 연승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지 않기 위해서, 또 개인적인 자존심 회복을 위해서 남다른 각오로 마운드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메디나도 개막 초반은 기대 이하였다. 첫 3경기 연속 대량실점하며 3연패를 당했다. 그나마 메디나는 가장 최근 등판이었던 4월 26일 NC전에서 8이닝 무실점 역투로 첫 승을 신고하며 부진에서 벗어난 것이 고무적이다. 4경기서 1승 3패 평균자책점 5.87의 성적을 내고 있다.

박세웅과 메디나는 이번이 각각 KIA, 롯데를 상대로 시즌 두번째 등판이다. 박세웅은 4월 18일 KIA전에서 4⅔이닝 5실점(4자책점)하고 승패 없이 물러났고, 메디나는 4월 20일 롯데전에서 4이닝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상대 타선에 약한 모습을 보였기에 이번에도 초반부터 흔들릴 경우 불펜이 일찍 가동될 수 있다. 선발투수가 더 오래 버티는 팀이 승리 확률이 높은 것은 당연하다. 박세웅과 메디나의 어깨가 무거운 만큼 더욱 신중한 피칭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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