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북미 매출 80% 성장…라네즈·설화수 등 앞세워 적극 진출
[미디어펜=이다빈 기자]중국 시장이 위축되며 아모레퍼시픽이 북미 시장에서 해외사업 매출 확대의 답을 찾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라네즈, 설화수 등 브랜드를 앞세워 북미 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화하는데 속도를 내고 있다.

   
▲ /사진=아모레퍼시픽


2일 아모레퍼시픽그룹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해외 사업에서 북미 매출이 지난해에 이어 80% 성장했다. EMEA 지역 매출도 94% 올랐다. 

코로나19 여파로 그간 중국 시장이 위축되면서 중국 매출이 한때 해외 사업의 약 60%를 차지하던 아모레퍼시픽도 타격을 입었다. 중국 매출 하락에 따른 아시아 실적 둔화로 이번 1분기 해외 매출은 전년 대비 16.8% 하락한 3494억 원을 기록했다. 자사몰 등 온라인 판로가 확대와 중국 현지의 내수 시장 경쟁력이 강화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24일에는 에뛰드하우스의 마지막 중화권 매장인 홍콩 목콩 1호점이 문을 닫았다. 에뛰드는 지난 2021년 중국과 대만에 진출한지 9년 만에 오프라인 매장을 모두 폐점해 이로써 중화권 내 모든 에뛰드 로드숍은 자취를 감추게 됐다.

여기에 이니스프리도 올해 상반기 중화권의 모든 로드숍을 철수할 예정이다. 이니스프리는 지난 2012년 중국에 진출해 2019년 60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했지만 지난해 67개로 매장 수가 급격히 줄었다.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시장에서 단독 매장이 아닌 현지 유통사 입점 매장으로만 브랜드를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설화수, 라네즈 등 프리미엄 브랜드는 백화점 매장을 운영하고 멀티 브랜드숍에서 매대 운영으로 사업 구조를 전면 전환한다는 설명이다. 

이에 아모레퍼시픽은 북미 시장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라네즈는 이번 1분기 북미 시장에서 ‘립 슬리핑 마스크’ 트래블 키트의 판매 호조와 LA 팝업 스토어 운영의 효과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스킨케어 브랜드 설화수는 지난해 글로벌 브랜드 캠페인 ‘설화, 다시 피어나다 #SulwhasooRebloom’를 브랜드의 정체성 새롭게하는데 나섰다. 새로운 글로벌 앰버서도로 할리우드에서 입지를 다져온 배우 '틸다 스윈튼'을 선정하고 새로운 브랜드 영상을 공개했다.

더불어 설화수는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지난 3월부터 1년간 다양한 협업을 진행하며 북미 시장에서의 입지 다지기를 시작했다. 설화수는 앞으로 1년간 ‘우먼 앤 크리티컬 아이(Women and the Critical Eye)’, 젊은 후원자들의 모임인 ‘아폴로 서클(Apollo Circle)’ 등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주요 커뮤니티와 함께 협력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아모레퍼시픽은 이번 1분기 해외 사업에서 주요 자회사들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니스프리는 매출 하락에도 채널 재정비 등 수익성 개선 활동의 결과로 영업이익은 67.5% 증가했다. 에뛰드는 아이 메이크업 신규 기획 세트 및 유튜버 조효진과 공동 개발한 신제품이 판매 호조를 나타내며 매출이 성장했다. 

면세 및 오프라인 채널의 효율화로 영업이익도 확대됐다. 에스쁘아는 국내 e커머스와 멀티브랜드숍 채널에 집중하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아모스프로페셔널은 ‘잇츠 글로우’ 등 주요 시술 상품의 판매가 확대되며 매출 성장세를 유지했다. 브랜드 매력 강화를 위한 마케팅 비용 증가로 인해 영업이익은 다소 하락했다. 오설록은 직영몰과 글로벌 e커머스 채널에서는 성장세를 유지했으나 제주 티뮤지엄 리뉴얼 공사 및 브랜드 투자 확대로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이 하락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북미 시장에서의 성과는 지난해에도 90% 이상 성장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특히 라네즈는 아마존 카테고리 1위를 차지하는 등 브랜드 성과가 나오고 있다"며 "설화수도 북미 시장 매출에 힘을 더하기 위해 메트로폴리탄 미술관과 파트너십을 통해 문화경영 방식으로 고객들에게 어필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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