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속 한국산 무기체계 수요↑…유럽·중동서 추가 계약 기대
[미디어펜=나광호 기자]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한국산 무기체계에 대한 각국의 수요가 높아지면서 방산업체들의 수익성도 향상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올 1분기 매출 1조9270억 원·영업이익 2285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385.1% 확대되는 등 2개 분기 연속 최대 성과를 거뒀고, 당기순이익(4752억 원)은 965.5% 급증했다.

특히 지상방산 부문이 폴란드향 K-9 자주포 납품을 비롯한 성과에 힘입어 실적 개선을 견인하는 중으로, K-239 천무 다연장로켓 공급 및 루마니아향 K-9 자주포 수출 등이 이뤄지면 추가적인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 K-9A1 자주포/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현대로템도 매출 6844억 원·영업이익 319억 원을 시현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 가량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이 35.1% 불어났다. 이는 폴란드향 K-2 전차 조기 납품 등의 영향으로, 올 상반기에도 추가적인 인도가 진행될 예정이다.

풍산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449억 원·848억 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같은 기간 소폭 하락했으나, 영업이익은 22.3% 상승했다. 

이는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우크라이나에 탄약과 포탄을 대규모로 공급하고, 이에 따른 전력 공백을 한국산 제품으로 메우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풍산은 지난해 미국으로 포탄 10만 발을 수출했으며, 최근 한국과 미국 정부가 체결한 50만 발 규모의 대여계약에 따른 수혜도 입을 것으로 보인다.

LIG넥스원의 경우 매출 5468억 원·영업이익 682억 원을 시현했다. 유도무기와 감시정찰 부문의 양산 사업이 선전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8.0·35.1% 향상됐다. 

일부 사업의 지체상금과 손실충당금이 환입됐고, 인도네시아향 무전기 납품을 비롯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진 것도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 이후에는 루마니아에서 낭보가 전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K-2 흑표 전차/사진=현대로템 제공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으나, 유사한 흐름으로 평가된다. 매출(6866억 원)이 7.2% 늘어나는 동안 영업이익(445억 원)은 13.5% 가량 뛴다는 것이다. 

KAI는 앞서 말레이시아와 FA-50 경공격기 18대 수출 계약을 체결했고, 이집트 공군과도 경공격기 2차 수출을 타진하고 있다. 

또한 소형무장헬기(LAH)를 비롯한 회전익 항공기와 기체 부품 등 민수 사업의 성장을 토대로 올해 사상 최대 수준인 3조8000억 원을 달성하고, 내년에는 미국과 신흥국을 중심으로 수주잔고를 채운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방산 수출은 한 번 이뤄지면 후속 사업이 더 많은 경제적 성과를 창출하고, '락인 효과' 덕분에 추가적인 계약이 이뤄지는 등 선순환 구조가 형성될 공산이 크다"라며 "내수 보다 수익성이 높은 것도 강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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