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시장의 예상대로 금리를 인상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기준금리 동결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음에도 증권가에서는 여전히 연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
|
|
▲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시장의 예상대로 금리를 인상했다. 사진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연합뉴스 |
3일(현지 시간) 연준은 전날부터 이날까지 이틀 동안 진행된 5월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미국의 기준금리는 기존 4.75~5.00%에서 5.00~5.25%로 높아졌다. 지난 2007년 8월 이후 약 16년 만에 최고치다.
이번 인상을 포함하면 지난해 3월부터 10차례 연속 금리 인상을 단행한 셈이다. 이 기간 금리 인상 폭은 500bp(1bp=0.01%p)나 된다.
파월 의장은 금리 인상 단행 이후 이어진 기자 회견에서 ‘인상 종료’에 대한 확답은 내놓지 않았다.
파월은 향후 금리 동결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주택 시장을 제외하면 아직 인플레 둔화 속도가 느리며 가변적”이라면서 “지금 상황에서는 인하가 적절치 않다”고 선을 그었다.
또 “올해 미국 경제가 완만한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제약적인 통화정책 필요하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월의 다소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 발언에 미국 뉴욕 증시는 일제히 하락 전환했다. 이번이 마지막 금리 인상이라는 메시지가 나올 것으로 기대했던 투자자들이 실망한 결과였다.
그럼에도 국내 증권사들은 여전히 미국의 금리 인상이 사실상 종료된 것이라고 보고 있다. 연내 금리 인하 또한 가능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제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종착점에 다다랐다”면서 “이번 금리인상은 여전히 타이트한 노동시장을 감안할 때 물가 안정을 위해 양(+)의 실질 금리를 유지할 필요성을 반영한 결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FOMC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연준의 금리인상 중단 의사를 포착할 수 있었던 것”이라며 “이번 성명문에는 추가 인상을 시사하는 문구가 삭제됐다”고 덧붙였다.
지난 3월 성명문에 새롭게 나타난 문구인 ‘일정 수준의 추가적인 정책 강화가 적절할 수 있다고 예상한다’는 문구가 삭제되고, 대신 ‘추가적인 긴축의 적절성 여부를 누적된 긴축의 효과, 통화정책의 시차, 경제와 금융여건 변화 등을 고려해 판단할 것’이라는 문구로 대체됐다다는 게 최 연구원의 설명이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도 “이번 성명서에 가장 특징은 문구 삭제를 통해 금리 인상 중단을 시사했다는 점”이라며 “이번 회의로 금리 인상은 마무리됐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또 “인플레이션 우려가 여전하나 은행 위기가 진행됨에 따라 누적된 통화 긴축의 영향을 지켜볼 필요가 있고, 하반기 후반 물가 둔화와 성장 부진에 대응해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