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서영 기자] 삼성과 분쟁 중인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이 네트워크장비업체 알카텔-루슨트의 지분 일부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엘리엇은 핀란드 노키아가 인수하려는 프랑스-미국계 업체인 알카텔-루슨트의 지분을 확보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프랑스 시장 당국에 따르면 엘리엇은 주식 스와프(지분 교환) 방식으로 알카텔-로슨트의 지분 1.3%를 확보했다. 노키아는 지난 4월 156억 유로에 알카텔-루슨트를 인수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엘리엇이 과거 인수합병 과정에 끼어든 사례가 많지만 현재까지 노키아가 알카텔을 인수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알카텔 주주의 과반 동의와 노키아 주주의 매매 승인 투표가 인수 계약의 전제 조건이다. 노키아가 프랑스 내에 사업기반을 유지하기로 해 프랑스 당국도 호의적이다.

엘리엇은 알카텔 측과 접촉을 하고 있지 않지만 노키아가 인수하는 과정에서 이익을 챙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과거 엘리엇은 영국 이동통신사 보다폰이 독일 케이블업체 카벨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인수가를 낮게 책정했다고 주장하며 독일 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FT는 "엘리엇은 지분 확보 의도를 명확히 밝히지 않았지만 그동안 기업의 인수합병 과정에서 끼어들어 높은 인수 가격을 요구해 이익을 남겨왔다"고 전했다.

엘리엇은 현재 한국의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반대하며 삼성 측과 소송전을 벌이고 있다. 엘리엇은 7%대의 삼성물산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