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4대 신사업 “올해는 증명”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13년 간 국내 5대 그룹 자리를 지킨 롯데가 자산 기준 재계 6위로 이동했다. 다만 롯데는 곳곳에 뿌려뒀던 신사업들이 올해부터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 향후 반등의 여지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 롯데 신사업 중 하나인 도심항공교통(UAM) 수직 이착륙장(버티포트, Vertiport) 이미지컷/사진=롯데지주 제공


4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3년도 공시대상기업집단(대기업집단)’에 따르면, 자산 5조원 이상(작년 말 기준) 공시집단에서 유통업계는 롯데 순위 하락과 BGF 신규 진입 등 변화가 있었다. 

자산 상위 5대 그룹은 삼성, SK, 현대자동차, LG, 포스코 순이었다. 2010년부터 5위를 수성한 롯데는 이번에 포스코에 밀려 6위가 됐다. 포스코 실질 자산이 크게 바뀐 건 아니지만, 포스코 지주회사 전환에 따라 자산이 추가 산정됐기 때문이라고 공정위는 설명했다. 계열사의 배터리(2차전지) 사업 호조도 자산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재계 서열 7위도 한화 그룹은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면서 격차를 좁히는 만큼, 롯데는 순위 수성과 5위권 회복을 위해서 향후 사업 포트폴리오 구성과 미래 먹거리 발굴의 중요성이 커졌다. 실제 롯데그룹은 최근 경기 침체로 부침을 겪고 있지만, 착실히 미래를 대비하고 있다.

롯데는 올해 기존 유통은 물론 2차전지 등 신사업에서 확실한 성과를 낼 계획이다. 신동빈 회장도 상반기 VCM에서 “올해는 재도약을 위해 지난 몇 년간 준비했던 노력을 증명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한 바 있다.

롯데 화학군은 2차전지 핵심소재 밸류 체인을 구축 중이다. 미국, 유럽 등 친환경 전기차 배터리 소재 해외시장 확대에 적극 나섰다. 

국내 동박 생산 1위(2022년 생산능력 기준) 업체 일진머티리얼즈를 인수한 현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당초 2030년까지 총 4조 원을 투자해 연간 매출액 5조 원 목표를 설정했다. 올해 3월 조기 인수 완료로 목표 조기 달성은 물론 매출 규모도 더욱 확대될 것으로 롯데는 보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큅(BMS) 미국 시러큐스 공장 인수를 완료하고 올해 본격적인 생산을 시작했다. BMS와 최소 2억2000만 달러(약 2914억 원) 규모의 바이오 의약품 위탁 생산 계약 외에도 추가 수주를 위해 국제 제약·바이오 행사에 연이어 참가하고 있다. 

롯데정보통신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3(Consumer Electronic Show)에 참가해 신사업 추진 상황을 공개했다. 또 자회사이자 전기차 충전 플랫폼인 ‘이브이시스(EVSIS)’를 활용해 국내 전기차 충전소 확대에 나섰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8월 베트남 하노이시에 초대형 복합 테마 쇼핑몰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를 연다. 롯데면세점 해외 매출도 확대될 전망이다. 롯데면세점은 올해 베트남 하노이시내점을 열고나면, 베트남 면세시장에서 점유율 60% 이상을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외에도 이번 공정위 지정 대기업 집단에서 현대백화점(21위)이 3계단 상승해 20위권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매출 5조 원 돌파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한 쿠팡은 무려 8계단 뛰어올라 45위로 50위권에 안착했다. 쿠팡의 국내사업 흑자는 2013년 감사보고서를 통해 실적을 발표한 이후 9년 만이다.

이랜드는 46위로 1계단 상승했고, 편의점 CU를 보유한 BGF는 82위에 신규 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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